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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늘려라"vs"경기부양 효과" G2 날선 공방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중미전략경제대화에서 첨예하고 맞서고 있는 경제 문제를 놓고 첫날부터 양국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중미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 대표로 참석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중국에 수출ㆍ투자 위주의 경제성장 전략을 내수 위주의 전략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하자 중국 대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미국도 이를 통해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가이트너 장관은 양국의 묵은 숙제인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는 달러화 가치 안정을 요구하는 중국측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미국으로선 조심스럽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미국은 앞으로 4년 동안 재정적자를 줄이고 개인저축을 크게 늘리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총리는 "양국이 경제위기 완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출구전략에 대한 의견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지역에서의 핵무기 확산 방지에 뜻을 모아줄 것을 중국측에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막연설을 통해 양국의 협력을 강조하며 금융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합칠 것과 지구온난화에 함께 대처할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나라가 21세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서 미중 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추켜세움으로써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시켰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 역시 축전을 통해 "양국 관계는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대화를 통해 많은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자"고 화답했다.


양국 언론들은 중미전략경제대화의 성공이 G2 관계의 안정적인 정착과 세계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양국의 세부적인 입장 차이도 뚜렷한 만큼 적지 않은 기싸움도 예상된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이 모든 의제에 합의한다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관계를 지속하면 서로에게 적응하고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에서 미국 프로농구리그(NBA)에서 뛰고 있는 중국 선수 야오밍의 말을 인용해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어떤 팀으로 이적하던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야오 선수의 말을 믿고 있으며 미중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방문의 뜻도 내비쳤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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