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390 위기가구에 244억원 지원...하반기 사업 추진 의지 다져
마포구 용강동에 살고 있는 차수연(가명. 44. 여)씨는 식당에서 일하며 공익요원으로 복무중인 아들과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2만원의 셋방에서 거주한다.
식당일로 한 달 수입이 80만 원인 차씨는 월세와 공과금 등을 내고나며 생활비도 빠듯한 실정이다.
이런 차씨에게 지난해 12월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난소에 양성 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술이 당장 필요했지만 공과금이 밀리는 듯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진통제를 맞으며 견뎌야하는 그야말로 위기일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준 것은 마포구에서 추진하는 위기가구 지원사업 ‘희망의 징검다리 사업’이었다.
복지 제도권 밖에 있던 차씨는 위기가구로 발굴돼 의료비 73만원을 지원 받아 지난 4월 난소의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pos="C";$title="";$txt="마포구 위기가족 지원 자체평가보고회 ";$size="550,292,0";$no="200907220839063051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또 4월부터 3개월간 생계비 200만 원도 지원 받았다.
현재 차씨는 수술 후 건강을 회복 중이다. 3개월 간 수입이 없었어도 마포구의 위기가구 지원으로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은 이처럼 뜻밖의 위기상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위기가구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7개월이 흐른 가운데 2009년 상반기 위기가구 지원성과를 자체 평가하는 보고회를 가졌다.
그간의 추진 실적을 평가해 하반기사업을 보완 하는 등 위기가구 지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구는 지난 15일 개최된 보고회에서 상반기에‘희망의 징검다리 사업’을 추진하는 5개부서 37개 사업으로 244억원의 위기가구 지원사업 예산을 집행했다.
희망근로·공공근로사업 등 일자리 창출 사업도 포함해서다.
사업별로는 구가 상반기에 위기가구로 발굴 또는 신청한 6980가구 중 63%인 4390가구에 ▲긴급 생계지원 174가구, 2억7000만 원 ▲SOS위기가구 147가구, 2억6000만 원 ▲新긴급구호 506가구, 3억6500만 원 ▲한시생계보호사업 820가구, 4500만 원 ▲기타 지원 1억5000만 원 등 생계비, 의료비 등에 총 10억9000만 원을 지원했다.(일자리 창출사업 비용 제외)
여기에 민간후원사업인 꿈나무 키우기 결연후원, 이웃돕기 성금지원 등을 연계해 생계비, 급식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마포구의 위기가구 지원 노력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기가구 발굴·지원을 위한 희망의 징검다리 사업을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실시했으며 올 1월부터는 보건복지가족부의 민생안정대책에 맞춰 기존의 희망의 징검다리사업을 확대·강화했다.
특히 긴급지원 사업 중 SOS 위기가구 지원사업은 서울시에서 지원율 1위를 차지, 마포구가 위기가구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지원하고 있음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구는 보고회에서 ▲민생안정추진T/F 팀을 구성해 위기가구 통합 서비스 제공 ▲24시간 민생안정 비상근무 가동으로 생계형 안전사고 ZERO 유지 ▲SOS두드림함 설치, 위기가구 온라인 신청 개설 등 위기가구 발굴 방법을 다양화 ▲보건복지가족부 주관 위기가구 통합사례관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위기가구 지원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민생안정추진T/F가 별도 정규 조직으로 구성되지 못한 점 ▲각종 위기가구 신규사업 확대로 인한 사회복지 담당자의 업무 과부하 등은 앞으로 개선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영호 부구청장은 보고회에서“최근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위기가구 지원사업이 많이 늘어났으나 정작 주민들이 느끼는 복지 체감 도는 크게 향상되지 못한 것 같다”며“각 사업 부서는 위기 대상자들과 어려움을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그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마포구는 ‘희망의 징검다리’연계 사업 중 주요 부서의 사업 추진실적도 함께 평가했다.
일자리종합대책추진반의 희망근로 사업은 총142개 사업에 3042명이 신청, 2192명 참여하고 있다.
최근 경제난에 맞춰 적극적인 사업추진으로 서울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금의 30%로 지급되는 상품권 사용 불편에 대한 민원이 많아 하반기에는 상품권 가맹점 확대, 공직자 상품권 사주기 운동 등을 전개해 문제점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회복지과는 상반기 동안 15억 원의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 지원기준을 완화한 新긴급구호사업을 실시해 총 506가구 3억6000만 원을 위기가구에게 지원했다.
이는 법정지원 범위에서 벗어난 위기가구를 新긴급구호로 선정·지원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 지원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위기가정 실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인 돌봄 일자리 창출사업’은 27명이 선정돼 1500만 원의 교육비가 지원됐다.
현재 대상자 중 12명은 요양보호자 1급 자격증 취득, 6명은 보사노인복지센터 외 5개 장기요양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 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요양보호사 자격취득 예정자들이 모두 취업할 수 있도록 장기요양기관 구인 협조의뢰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가정복지과는 결식우려가 있는 아동·청소년 총 5780명에 4억5000만 원의 급식비와 법에 의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 9명에게 200만 원의 학원비 등을 지원했다.
교육지원과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활이 곤란한 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평생학습’사업을 실시해 위기가정 여성 가구주 1명을 선정, 지역 내 경로당 등에서 요가 강사로 활동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420만원 강사료도 지급됐다.
또 저소득층에게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능력 향상 및 취업을 위한 위탁교육’을 실시해 총 111명에게 동화구연지도자, 한식조리사 등의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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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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