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동시장 고리사채 청정 선포식.. 금융권 대출에 숨통
중소기업청이 시행중인 소상공인 특례보증제도에 대해 영세상인들이 반색하고 있다. 20일 '고리사채 청정시장 선포식'을 치른 수원 지동시장의 상인들은 이제 영세규모 사업자들이 불법 고금리 사채업자에서 벗어나 조금은 숨통을 틜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특례보증제란 노점상부터 신용 10등급 자영업자까지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보증하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금융소외 특례보증(9~10등급), 자영업자 특례보증(6~8등급), 지방 전통시장 소액희망대출 등 3종류의 특례보증제도를 통해 연 4.5~8%의 금리로 300만~2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정미소를 운영하는 P씨는 "최고 80%의 고금리 사채를 쓴 적이 있다"며 "이제 그 10분의 1 수준인 7%정도에서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어 사업에 한결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지동시장에는 100여명의 상인 중 10%인 5명이 사채를 쓰고 있었으나 특례보증제도를 활용해 전원 연리 7% 안팎의 금융권 대출로 전환한 상태이다.
잡화상을 하는 K씨는 "꼭 특례보증제도가 아나라도 최근 은행의 대출절차가 대폭 간편해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사업자금 1500만원을 대출받았는데 이전보다 절차가 간편해 사업진행이 한결 수월해졌다며 "이번 사채없는 청정시장의 선포로 인해 시장상인들이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사채업자들의 운신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상인은 "100명정도의 상인이 밀집한 지동시장에 자그마치 10명정도의 사채업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서류절차가 여전히 복잡하며 신용등급별 한도액이 크게 차이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동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J씨는 "신용보증을 받기위해선 시장 상인회에서 장사확인서를 받아야 하는데 새로 장사를 시작한 사람이나 떠돌이 상인 등에 대한 대책은 아직 없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상인은 은행 대출이 쉬워졌다지만 당장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사채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인 스스로가 아무리 어려워도 사채를 쓰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