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전국적인 땅값은 2개월째 상승 중이다. 여기에 제2경부고속도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각종 개발사업이 기다리고 있다. 보상작업에 들어가는 땅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이에 토지시장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에 대해 점검해 봤다.
◇“오랜 기다림의 끝” 토지시장 2개월째 상승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땅값은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상승세(0.11%)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5개월 연속 추락했다 4월 들어 고개를 쳐든 형국이다. 시·군·구별로는 전국 249개 시·군·구 중 169개 지역이 상승했다. 이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경기 안산 단원(0.73%), 군포(0.31%), 서울 성동(0.302%), 강동(0.302%), 노원(0.30%) 등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도권이라는 점과 개발 호재가 겹쳐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용도지역별로는 도시, 비도시할 것 없이 모두 상승했다. 도시지역은주거지역이 0.14%, 녹지지역이 0.11% 등으로 나타났으며 비도시지역은 관리지역이 0.06%, 농림지역이 0.05% 등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목별로는 대지(0.15%), 전(0.11%) 등은 전월에 이어 상승했으며 임야(0.05%), 공장용지(0.06%) 등도 5월 들어 상승세로 들어섰다.
하지만 토지거래량은 아직 감소추세다. ‘09.5월 토지거래량은 총 19만1984필지, 2억2450만3000㎡가량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20만6888필지, 2억1366만8000㎡ 대비 필지수는 7.2% 감소(14,904필지)했으며 면적은 5.1% 증가(1083만5000㎡)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전망은 ‘쾌청’= 토지전문가들은 하반기 토지시장에 한 줄기 빛이 비출 것으로 내다본다. 바닥을 지나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이들의 중론이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곳은 수도권이다. 정부의 정책이 수도권 위주의 개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역균형 개발을 내건 참여정부와는 달리 현 정부에선 수도권 지역 중심의 개발정책이 나오고 있다. 미분양 주택 등으로 지방 개발에 대한 우려가 앞서고 있으며 세곡·우면 보금자리주택 건립 등 각종 주택개발 정책이 수도권 위주로 편성됐다. 여기에 공장 설립 제한 등이 완화되면서 수도권 토지 시장 전망이 밝아졌다.
이에 공장부지를 찾거나 창고부자를 찾는 기업과 개발호재와 더불어 지목 변경 등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수도권 토지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섞여 있어 향후 토지시장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종철 럭셔리 토지경매 저자는 “투자자금이 있으신 분들을 중심으로 투자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특히 규제완화로 인한 수도권 지역 토지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토지 경매 지금이 기회=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토지경매건수는 5월 7321건, 6월 7964건, 7월 15일 현재 3660건 등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경 발생한 금융위기로 경제 사정이 어려운 토지소유자들이 경매에 물건을 내놓으면서 나온 물건들이 서서히 많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보통 경매시장에 물량이 나오려면 6개월 정도의 준비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8~9월까지도 토지경매 물량은 늘어날 예정이다.
전 씨는 "1~4월까지는 쓸만한 토지 경매물건이 없었지만 금융위기로 장래성 있는 물량이 대거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착공해 2014년 개통되는 성남~여주간 복선전철이 이어지면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 시간이 산본, 군포보다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분당 야탑에서 이어지는 장원 자동차도로도 눈여겨볼만한 호재다. 이에 여주, 이천, 광주 등이 새로운 토지 유망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게 전씨의 의견이다.
이중 광주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경매를 통해서만 땅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유발시킨다. 또 이천, 여주는 현재 가격이 급등한 상태로 농지가 3.3㎡당 60~100만원 정도다. 하지만 교통편이 나아지는 2014년 이후에는 이보다 2배에서 3배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가격이 낮아진 경매 물건을 유심히 지켜봐야한다고 전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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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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