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진출 염두...'복권식 입찰제'서 "수주가능성 높다" 판단한듯
대림산업이 삼성건설 컨소시엄에서 전격 빠져나와 독자적인 팀을 구성한 것은 세계적으로 펼쳐진 원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차 입찰을 앞두고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번과 같은 구성원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으나 삼성건설 컨소시엄은 확실하게 단정을 하지 못해 분열이 예견돼 왔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독자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이해득실을 면밀히 따지며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5일 PQ서류 접수시한을 앞두고 독자노선을 결정한 후 신속하게 팀 구성을 마무리하는 등 막판까지 혼선을 빚었다.
대림산업은 삼성건설 컨소시엄에 남는 방안에 대해서도 끝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원전건설 시장이 세계적으로 넓게 펼쳐져 해외수주고를 늘려가야 할 입장에서 대표사 실적을 무시하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주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두고 검토하다 독자노선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해외시장 진출확대가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수주경쟁 구도가 만들어짐에 따라 예측하기 힘든 판도가 됐다"면서 "낙찰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독자노선 결정은 실적을 쌓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 같지만 단순히 최저가만 써낸다고 해서 낙찰되지 않는 '복권식' 입찰제도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업계는 최저가낙찰제도가 적용된 이 공사의 낙찰가격이 발주처의 입찰조건에 의해 예정가격의 65%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를 제시할 경우 4개 건설사의 투찰금액을 기준으로 예상치 못한 건설사가 낙찰사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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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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