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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대덕특구, DDoS 막는다면 아날로그라도...

KAIST·표준연 등 종이인쇄물 꺼내들며 좀비PC 대처 동분서주 눈길


첨단과학기술을 자랑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막기 위해 아날로그방법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KAIST는 DDos 악성코드에 감염된 PC가 10일 0시를 기점으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기능이 작동할 것으로 알려지자 전날부터 교수·학생·직원 등 구성원의 개인이메일과 홈페이지공지 등을 통해 경고에 나섰다.

그러나 마음을 놓지 못한 KAIST 정보보안책임자들은 결국 인쇄프린트물을 들고 학교 곳곳을 누볐다.


본관동 현관, 강의실 문, 학생회관 게시판 등등엔 ‘긴급조치요령’이란 제목의 DDos 악성코드 대처방법이 나 붙었다.

첨단과학기술의 상징인 KAIST가 DDos 공격을 피하기 위해 결국 아날로그방법을 꺼내 든 것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도 같은 날 오전 출근길에 이색풍경이 펼쳐졌다.


전산정보팀원들이 모든 직원들에게 ‘긴급보안공지’란 안내문을 뿌리고 DDoS 대응 조치사항을 설명했던 것.


표준연 전산정보팀은 이날 새벽 1시 출근, 이 공지를 만들었으며 새벽 4시쯤엔 전체 직원에게 대응 백신프로그램과 조치요령을 메일로 보내고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그러나 이들도 결국 종이인쇄물을 꺼내들었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관계자는 “결과적으로 DDos의 직접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출연연 관계자들 노력은 눈물겨웠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구원의 생명인 정보보안인력과 장비가 늘어나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DDoS공격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38개 정부출연연구원에서 사용된 컴퓨터 중 ‘좀비PC’로 추정되는 50여대를 발견하고 해당기관에 통보했다.


당시 38개 기관 대부분에서 악성코드에 전염된 좀비PC가 1∼2대 쯤 나왔으며 KAIST가 15대로 가장 많았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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