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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청주공장 투자 40%축소·현금확보 올인(상보)

청주공장 투자금 줄이고 투자 기간 늘려
현금 보유 증대 일환, 유동성 확보될 듯


하이닉스반도체가 청주 신규공장의 시설투자금액을 3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가량 줄인다. 과잉 공급을 막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12일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등 시황이 좋지 않아 투자 계획을 변경했다"며 "이는 하이닉스 뿐 아니라 삼성 등 반도체 업체가 모두 하고 있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당초 청주공장 M11 반도체 생산라인에 복층 구조로 생산설비를 가설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취소하고 투자 기간을 늘려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청주공장 투자기간은 당초 지난 2007년 4월부터 2009년 7월까지였으나 2011년 12월까지로 연장됐다.

"투자계획 축소=자금 유동성 확보?"=하이닉스는 부진한 반도체 시황으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최근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4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819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관건이던 재무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업계는 하이닉스가 세계 D램 업계 2위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나 D램 시황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자금 유동성 확보의 적기로 평가됐다.


이번 설비투자 축소 역시 현금 확보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는 있지만 장기적인 호황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 지출을 확대할 수 없다고 결정한 것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반도체 생산업체들 역시 전체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캐팩스(투자비)를 확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업계도 투자 축소 러시=반도체업계 설비투자 축소 바람은 비단 하이닉스의 얘기만은 아니다. 업계는 올 글로벌 반도체 업계 설비투자액이 전년비 46.5% 가량 줄어든 238억여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도 전년비 29.6% 줄어든데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최근 수년간 메모리 제조분야에 대한 투자가 과잉상태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황이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설비 투자가 재개될 전망이지만 2008년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은 2012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당분간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R&D(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산업부 사장은 최근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올 매출의 10% 이상을 반도체 연구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반도체 연구개발에 2조원 이상을 투자했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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