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 6개월새 11% 증가..경매시장서도 인기
금융위기 직후 찬밥 취급을 당하던 고가아파트의 기세가 매섭다. 금융당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 등 대출규제로 조금 위축될 것 같지만 이 정도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바닥을 확인했고 재건축 가능 연한 단축, 한강변 초고층 건립 추진 등 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공재걸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고가아파트 상승세가 강남 재건축에 이어 일반아파트 및 버블지역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정부의 돈줄 죄기로 방침으로 지역간 차별화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 10억원 넘는 고가아파트 11% 늘어 = 올 들어 서울에서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수가 11% 증가했다. 7일 부동산써브가 서울 아파트 120만7335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억원 이상인 아파트는 12만5409가구로 연초 11만2996가구에 비해 10.99%(1만2413가구) 증가했다.
10억원 이상 아파트 가구수는 2008년 5월 14만659가구로 최고점을 기록했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난 1월 초에는 11만2996가구까지 떨어졌었다. 올 들어 강남 재건축 및 버블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가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현재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가 연초 3만9493가구에서 현재 4만6152가구로 6659가구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양천구 2607가구(6190가구→8797가구), 송파구 2288가구(1만9168가구→2만1456가구), 서초구 648가구(2만5089가구→2만5737가구) 등 순으로 버블4개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성동구 299가구(132가구→431가구), 용산구 282가구(9153가구→9435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동작구는 -228가구(1005가구→777가구), 도봉구 -132가구(374→242가구) 등은 하
락세를 보였고 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동대문구, 은평구, 중랑구, 중구는 10억 이상 아파트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6억원 초과 아파트 낙찰률 26개월 만에 최고 = 경매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3.64%로 전달에 비해 1.23%p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65.88%) 이후 5개월 연속(17.76%p) 상승한 동시에 2007년 4월(87.68%)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고가아파트는 지난 2006년 11월 정부의 금융규제 이후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90%가 넘었던 낙찰가율이 70~80%대로 주저 앉았다.
금융위기 이후 심리적 지지선이라 여겼던 70%대가 깨졌고 지난 1월 65.88%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로 인해 ▲2월 71.25% ▲3월 75.95% ▲4월 75.98% ▲5월 82.64%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부동산 상승기에 고가아파트의 인기가 저가아파트 보다 좋다고는 하지만 경기가 진정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은 상황임에도 일부 단지들의 집값은 2006년 최고점 부근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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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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