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전재산 기부와 관련,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분들이었다"며 "그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의 하나가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재산을 의미롭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단법인 청계 설립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많은 감회를 느낀다. 제 삶의 한 단면이 정리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며 재산기부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
이 대통령은 "제 인생은 우리 현대사가 빚어낸 드라마의 한 축소판"이라며 "지독하게 가난한 집안의 자식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대한민국이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또 그 역동적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벽마다 늘 이웃과 저를 위해 기도하셨던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 야간고교 진학을 권유한 중학교 담임선생님 ▲ 고교시절 좌판을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가게 아저씨 ▲ 대입시험을 권유했던 청계천 헌책방 아저씨 ▲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도록 해준 이태원 시장의 재래상인들을 인생의 은인으로 꼽았다.
이어 이 대통령의 인생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현대시절도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20대에 입사, 30대에 CEO가 되고, 열사의 나라에서 시베리아의 동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 산업화의 선봉에 서 있었다"며 "불과 98명이 다니던 조그만 기업을 16만 명이 다니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모시고 일했던 고 정주영 회장님과 동료들도 어찌 잊을 수 있겠느냐"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를 위해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다"라며 "기업을 떠나면서 그 생각을 굳혔고 '신화는 없다'라는 책에서 그 생각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재산기부의 의미와 관련, "저에게 살면서 진정한 기쁨을 준 것은 일과 삶을 통해 만난 분들과의 따뜻한 관계와 그것을 통한 보람과 성취였지 재산 그 자체는 아니었다"며 "열심히 일하면서 모은 저의 재산은 정말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정말 소중하게 사회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저에게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라면서 "어머니는 많이 배우지 못하셨고 정말 가난했지만 늘 남을 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어머니의 말씀과 행동은 지금도 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오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며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흔쾌히 동의해준 제 아내와 자녀들에게 더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 모두 처한 위치는 달라도 존엄하고 평등한 인간이므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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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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