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고 차별성 없어 고객유치 효과 의문
그간 서민대출에 인색했던 저축은행이 소상공인 신용보증 대출 상품을 취급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일각에서는 일부 저축은행들이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보증 대출과 별 차이가 없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30일 지역 저축은행과 광주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7월초께 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연 10% 미만의 소상공인 신용보증 대출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중앙회는 개별 저축은행들에 '상품취급의향서'를 전달해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며 30일 현재 162저축은행 본ㆍ지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ㆍ전남 7개 저축은행들도 대부분 참여 의사를 전달했으며 일부 저축은행들은 검토 중에 있다.
이번 신용보증 대출 금리는 연 7~10%수준으로 일반 소상공인 대출 금리인 연 20% 이상의 대출 상품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또 2,000만원 이하 금액은 신용보증재단이 100% 신용보증을, 2,000만원이 넘어서면 85%까지 보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담보대출과도 같은 효력이 발생하며 이 대출을 통해 자산건전성의 제고와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확대 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보증대출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보증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새마을금고와 신협 상품을 감안하면 연 7~10%대의 대출 금리는 전혀 메리트가 없어 고객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부담되는 중ㆍ소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10%에 가까운 대출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금리로는 특례보증 등을 취급하는 타금융기관 이용 고객의 발길을 돌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보증 협약과 큰 차이가 없는 일부 저축은행들의 보증대출이 서민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전남 여수 상업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 전남신보와 보증 협약을 통해 연 7.0~7.5%의 금리로 보증 대출에 나서고 있지만 6월 현재까지 대출 실적은 단 한 건도 없다.
광주지점 역시 올 2월부터 광주신보와 협약을 맺고 같은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실적은 6월 말 현재 10건이 채 못 된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 관계자는 "평균 7%대의 저금리 대출인 데도 찾는 고객들이 거의 없다"며 "신협, 새마을금고가 앞서 특례보증 등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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