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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보단 소비자가 먼저”…원가부담 고통

식품업계 제품값 인상 두표정...배고픈 ‘CJ제일제당’

"기업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경기한파 속에 원자재값 급등과 고환율, 고유가라는 3중고에 시달리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설탕값 인상 계획을 취소하면서 실적은 더욱 악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CJ제일제당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9% 증가한 965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43.1%, 순이익은 겨우 13억원에 그치며 -97.6%를 기록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매출이익률은 전년 33.9%에서 26.7%로 급감했다.

특히 밀가루, 설탕 등 소재식품 부문은 고환율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로 매출이익률이 전년 동기간 24.4%에서 16.6%로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사료부문도 22.0%에서 17.3%로 매출이익률이 하락했다. 2분기 실적도 그다지 나아질 게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연료비 및 환차손의 대폭증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됐다며 설탕값을 15.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 고통분담차원에서 이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제일제당이 떠안아야할 원가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가파른 환율상승으로 인해 2000억원의 환차손을 보는 등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도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다행히 환율 하락세로 상황이 다소 호전되기는 했지만 원자재값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이라는 카드를 다시 꺼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환율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최근 한달동안 원맥, 원당,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20∼30% 가량 올랐다"라며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데 곡물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오른다면 가격인상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도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 지출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간 10억 달러가량의 곡물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의 경우 수입 원가의 4~5% 정도가 유류 비용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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