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1400포인트를 둘러싼 공방을 계속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부진한 거래속에 5월 이후 유지된 박스권의 하단부까지도 쉽게 밀려나는 장중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부족한 모멘텀하에서 실적시즌을 앞둔 관망세도 나오고 있으며 새롭게 부각된 글로벌 경기부양책의 탈출 전략과 같은 논의들도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증시전문가들은 FOMC를 앞둔 시점에서 정책적인 변화를 탐색해 보려는 시도와 다양한 추측들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조언한다. 이에따라 지수 방어력이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 실적대비 저평가 매력을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 짧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실적시즌과 가격메리트, 기관매수 등 세가지 교집합을 보유한 대형 우량주 중심의 저점매수 대응전략도 추천됐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연준리는 이번 FOMC를 통해 금융완화정책의 지속과 기대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딜레마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에 봉착했다. 연준리의 코멘트 하나하나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내려질 수 있는 시점인만큼 장세에 대한 대응은 선별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무게를 두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기본적인 관점을 정립할 것을 권한다. 먼저 경기판단에 대한 논란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양적 완화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는 것과 그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가 기조적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세의 대응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환율 변동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은행, 건설, 보험 등 내수주들에 대한 우선적 접근이 유리해 보인다. 아울러 지수의 방어력이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관심도 단기적으로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주식시장이 박스권 하단 부근에서 지지후 투신권의 순매수 전환과 함께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박스권 하단에 대한 신뢰를 한층 견고히 했다. 그러나 전날 지수 상승을 이끈 은행 및 증권, 그리고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종목군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는 엇갈린 종목 흐름을 통해서 볼 때 박스권 하단에 대한 신뢰에 비해 아직은 지수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믿음은 강하지 못하다. 24일(현지시각)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외국인 및 기관, 매수차익잔고 행배가 보다 분명해질 때까지는 공격적인 시장 진입보다는 실적모멘텀을 확보했거나 실적대비 저평가 매력을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 짧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도영, 김도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6월30일을 주주명부폐쇄 기준일로 6월 결산 및 중간배당이 지급되게 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6월 결산법인은 25개사이며 이 중 저축은행 종목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올해 6월 배당의 특징은 지난 12월 및 3월보다 평균적인 배당수익률이 낮은 특징이 있다. 따라서 다른 배당시즌에 비해 시장 관심이 떨어져서 배당 투자가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의 경우 시장 움직임을 감안했을 때 배당락일의 주가하락이 실제 배당보다 작아서 배당을 통한 초과수익 획득이 비교적 쉬웠다.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고 시가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종목을 스크리닝한 결과 진흥저축은행 대교우B S-Oil우 S-Oil의 4개 종목을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최근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장기성으로 볼 수 있는 미국계 자금이 2개월 연속 유입되는 등 중장기적인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조세회피지역에서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단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돼 있어 당분간은 손바뀜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반해 기관의 수급은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향후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까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극단적인 프로그램 매도세가 역으로 프로그램 매수세를 불러올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주 이후 반기 결산시점이 다가오면서 윈도우 드레싱 가능성 등 기관투자자들이 수익률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기관의 수급에 집중하고 이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실적시즌과 가격메리트, 기관매수 등 세가지 교집합을 보유한 대형 우량주 중심의 저점매수 대응전략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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