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공공기관 CEO 지난해 경영평가 살펴보니…
$pos="C";$title="";$txt="";$size="454,272,0";$no="200906221310247305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지난해 개혁 전도사의 임무를 맡고 공기업에 대거 영입된 민간 출신 기관장들의 성적표는 의외로 초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옛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출신 기관장들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100개 공공기관 중 한국전력,농어촌공사,광물자원공사 등 단 3곳만이 기관평가 'A'를 받았다.해당 기관은 경영을 아주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수장에 대한 평가결과는 모두 '보통'수준이었다. 기관장이 백방으로 뛰었지만 그저 그렇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같은 뜻이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의 경우 밀어붙이기식 경영에 대해 내부적인 반발이 있는데다 자회사 통합, 전기요금 인상 등 현안에서 정부와 다소 마찰음을 냈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산업은행의 경우 민유성 행장에 대한 평가는 '보통'인 60~70점에 그친 반면, 기관 평가는 2007년 기준 'S'등급을 받았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 S 등급을 받은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때문에 기관장 평가 점수가 낮은 민유성 행장이 앞으로 산은 민영화 등 굵직한 현안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기업 개혁의 모범 사례'로 꼽은 농어촌공사의 홍문표 사장이나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등도 '그저 그렇다'는 평가에 만족해야 했다.
기대수준을 더 낮춰야 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종상 토지공사 사장과 최재덕 주택공사 사장, 조관일 석탄공사 사장은 해임을 가까스로 면하며 기관장 '경고'를 받았다. 토지공사의 경우 기관평가는 B로 양호했지만 주택공사와 석탄공사는 각각 C, D에 그치며 '그 밥에 그 나물'이 됐다.
반면 '우수' 성적표를 손에 든 기관장도 있다. 주요 공기업 기관장 중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 조환익 코트라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주인공. 이들 중 GS건설 고문 출신의 정승일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옛 산업자원부를 거친 '관'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민간기업 출신 기관장들이 공기업의 특성을 모르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기업은 '성과'도 중요하지만 공적인 역할과 임무 수행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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