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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고금리 해외차입, 약이냐 독이냐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금융계에도 해외채권 발행여건이 호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올 상반기 잇따라 해외차입 및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자칫 고금리 자본확충이 불필요한 부담만 키우고 해외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중 뉴질랜드계 은행에서 리보(Libor)에 3.60%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8월쯤에는 해외 주택저당증권(MBS)도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조만간 4억 달러 규모의 외화 차입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4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 행사가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어 외화 차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도 오는 7~9월 중 3억~5억 달러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부 지급보증으로 10억 달러의 글로벌채권을 발행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10억 달러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3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고정금리부 채권을 정부 보증 없이 발행했다.

후순위채 발행도 잇따르고 있다.신한은행은 오는 22∼29일 연 5.95%인 하이브리드채권 3천억 원어치를 판매한다. 금리는 연 5.95%로 3개월마다 한 번씩 이자를 지급한다. 만기는 30년이지만, 콜옵션 조항을 걸어뒀기 때문에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우리은행도 18일까지 3000억 원 한도로 연 5.90% 금리의 후순위채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오는 22일 연 6.20% 고정금리로 2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이와 관련 금융계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 상황이 개선된 상황에서 고금리로 해외차입에 나서고 있어 불필요한 부담만 키우고 해외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여건이 더 개선된 이후 차입에 나서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외화를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은행들은 또 자본규제에 발목이 잡혀 후순위채 등을 발행해 고금리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채 발행시장 여건이 어느 정도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발행자들은 여전히 고금리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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