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4일 영국발 금융위기 및 자금이탈설에 대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후 금융시장은 미국에 이어 유럽발 금융위기에 자주 노출됐다"며 "하지만 미국에 비해 유럽이 국유화 등 강력한 금융안정책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실례로 유럽은 지난해 2월 노던락 사태가 벌어지자 마자 해당 금융회사를 정부가 국유화해 버리는 등 초기부터 강력한 금융대책을 사용한 바 있다. 미국이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를 파산시키면서 금융위기 사태가 급격하게 전개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금 이탈 우려와는 달리 영국계 자금의 순유입 가능성 높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한국 주식 및 채권에 투자된 영국계 자금(영국소재법인 기준)은 약 172억 달러로 알려져 있으며 규모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강 팀장은 "영국계 투자자금 중 60~80%는 중동 등 제 3자 자금이 런던을 중개지역으로 활용한 것에 불과해 엄밀하게 말해 영국계 자금은 아니다"며 "또 최근 영국계 자금이 한국 주식을 3월 5410억원, 4월 116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한국물을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 런던 현법의 의견으로는 최근에야 영국에도 돈이 들어오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어서 지금이라도 한국 등 이머징 비중을 늘리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투자된 영국계 자금은 742억달러 규모다. 만약 자금이 이탈되더라도 실제 환수 가능한 자금은 외화대출금 40억 달러를 포함해서 100억 달러 미만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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