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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보이는 '대우그룹 잔혹사'


GM대우 모기업 파산, 판매망 '흔들'
대우건설, 사모펀드 넘어갈 위기
대우조선, 주인 못 찾고 표류 중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우인회'가 그룹 창립 42주년 행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이 다시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도 이뤄졌지만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오히려 그룹 해체 10주년을 맞는 올해, 옛 대우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와 모기업 파산 등 잔혹사를 겪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옛 대우그룹의 주력이던 대우자동차의 후신 GM대우는 지난 1일 모기업인 GM의 파산선고를 겪어야 했다. 1998년 쌍용자동차 인수와 함께 시작된 경영난이 2002년 GM으로의 인수로 일단락된지 7년만에 맞은 날벼락이다. GM이 '뉴 GM'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GM대우도 우량계열사로 편입되긴 했지만 내수시장에서 겪고 있는 자금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글로벌 판매망 축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다른 대형 계열사인 대우건설 역시 여전히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으나 끊임없이 '승자의 저주'설에 휩싸였다다 결국 오는 7월까지 금호아시아나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사모펀드(PER)에 넘어갈 상황에 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적 투자자를 찾아나서는 한편 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시 옛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버스는 '노사갈등의 전형' 취급을 받고 있다.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다가 노조의 파업과 회사의 직장폐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어야만 했다. 대우버스 사측은 지난 3월 중순 전 직원의 39.5%에 달하는 507명 감원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고 노조는 이에 즉각 반발해 3월 3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4월 9일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나 결국 파업으로 인한 경영상 타격을 우려해 4월 27일 감원계획을 철회해야만 했다.

대우버스 노조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부터 지지부진했던 임단협까지 타결시키겠다는 각오여서 또 한번의 노사간 갈등은 물론 구조조정 실패로 인한 자금 유동성의 지속적인 악화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 초 한화그룹과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이 참여한 인수전에서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모양새였으나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수 자체가 무산되면서 대우조선의 주인찾기는 다시 기약없이 늦춰지게 됐다. 옛 대우그룹 무역사업본부인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올 하반기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대우그룹 출신의 한 재계 관계자는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은 대체로 덩치가 큰 기업들이어서 금융위기와 같은 외풍으로 인한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며 "우량한 기업들이 기업 안팎의 변수로 인해 아직도 표류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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