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지수 전년동월비 1.8%↑.. 2002년 8월 이후 최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둔화되면서 전년동월대비로 2%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09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보합인 가운데,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로 2%대에 진입한 건 지난 2007년 9월 2.3% 이후 20개월 만이다.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5.9%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5.6%, 9월 5.1%, 10월 4.8%, 11월 4.5%, 12월 4.1%, 올 1월 3.7%로 계속 하락하다 2월 4.1%로 소폭 상승한 뒤, 3월 3.9%, 4월 3.6%를 기록했었다.
전월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0.3%에서 12월 0.0%, 1월 0.1%, 2월 0.7%, 3월 0.7%, 4월 0.3%였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최근 국제원유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휘발류, 경유, 등유 등의 가격은 작년에 비해 굉장히 많이 낮아졌다. 석유류의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원인이 된 것 같다”며 “일단 5월까지는 (소비자물가가) 하향 안정 쪽으로 온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전월비로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이 0.8%, 주거 및 수도·광열 0.3%, 교통 0.6%, 교양·오락 부문이 0.2% 각각 하락했고, 보건의료, 통신, 교육 부문이 전월대비 보합이었다.
의복`신발 부문 2.6%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상승했다.
상품성질별지수를 보면, 상품이 전월보다 0.2% 하락했고, 전년동월보다는 3.3% 올랐다.
농수축산물은 전월에 비해 1.2% 하락한 반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10.8% 상승했다.
송 과장은 “참외, 토마토 등은 산지 출하가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수급 불일치’로 인해 전년동월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2%, 작년 동월비 1.4% 각각 올랐다.
공업제품 중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류는 전월대비 1.9% 하락한 반면, 여자바지, 티셔츠, 이불 등의 섬유제품은 2.4%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2.3%, 올랐다.
집세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7% 각각 상승했고, 공공서비스는 전월대비 0.1% 하락한 가운데 전년동월대비론 1.6%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2.9%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2%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1.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가 전년동월비로 1.8%를 기록한 건 지난 2002년 8월(1.8%)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3%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론 15.7%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2%, 작년 동월보다는 3.9% 각각 상승했다.
16개 시도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남만 전월에 비해 0.2% 올랐고, 인천·대전·경기·전북·경남은 0.1~0.2% 하락했다.
서울·부산·대구 등 나머지 10개 시·도는 보합이었다.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31개 도시별로는 춘천·군산 등 14개 도시는 0.1~0.2% 상승했고, 고양·보령 등 11개 도시는 0.1~0.3% 하락, 나머지 6개 도시는 보합이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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