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말 끊겼던 분양물량 몰리며 수요자들 관심 끌어
하반기에 분양 계속되면 거품 꺼지며 ‘미분양 가능성’도
$pos="C";$title="";$txt="제일건설이 대전 학하지구에 짓는 오투그란데 미학 1차분의 견본주택 모습. 지난달 많은 대전 시민들이 견본주택을 찾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size="540,360,0";$no="200906011358547052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인천 청라와 송도신도시 등 활활 타오르고 있는 수도권 부동산시장과는 달리 지방부동산시장에선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줄을 잇는 등 위축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규제완화와 지역별 특성에 따른 호재로 ‘부동산 침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를 띠는 곳도 있다.
대전이 바로 그런 곳 중 하나다. 대전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은 지방분양이라고 보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뜨거운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계룡건설이 3월 분양을 시작한 대전 학하지역 ‘리슈빌 학의 뜰’은 3순위 최고 7.6대 1을 기록했고 계약률은 65%에 이르렀다. 제일건설이 같은 지구에 짓는 ‘오투그란데 미학 1차’ 역시 3순위 최고 2.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52%(가계약 포함)의 계약률을 나타났다.
피데스개발이 대전시 도안지역에 짓는 ‘파렌하이트’의 견본주택도 문을 연지 나흘 만에 1만8000여 관람객들이 몰렸다. 분양상담도 1일까지 2000여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400~500건 꼴이다.
미분양 물량도 크게 줄고 있다.
대전시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쌓여온 미분양아파트는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대전은 원래 미분양물량이 적은 곳이긴 하나 쉽사리 넘길 통계는 아니다.
대전의 분양시장이 이처럼 후끈 달아 오른 건 2007년 말 서남부 9블록에서 분양한 아파트 공급을 끝으로 올 3월까지 공급량이 거의 없다시피 한 탓이 크다.
1년쯤 늦춰진 아파트분양이 3월부터 다시 이어지면서 수요자들 관심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분양물량이 준 것 역시 예년보다 크게 줄어 든 신규공급량이 첫째 원인으로 꼽힌다.
전계준 계룡건설산업 홍보팀 부장은 대전 학하지구 분양 성공에 대해 “다른 지역보다 한동안 공급이 안됐던 분양물량이 오랜만에 나오면서 수요자들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면서 “여기에 수요자들 사이에 ‘풀릴 규제는 다 풀렸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품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의 브랜드가치와 영향력에 따라 청약모습이 다소 갈리는데다가 계약률에 일부 가계약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하게 ‘분양성공’ 여부를 판단키 이르다는 견해다.
실제 대전에 연고를 둔 계룡건설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51.1의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다른 지역업체인 제일건설은 1·2순위 청약률이 10%를 넘지 못하다가 청약재당첨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3순위에서 ‘선방’하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3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더라도 계룡건설은 전 가구 마감에 평균 2.9대 1, 제일건설은 2개 평형 미달에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하반기 중 대전에 3270가구의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될 예정인 것도 ‘거품경계론’의 논리다.
만약 하반기 분양물량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실계약을 미룰 경우 대규모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 대전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대전지역 분양시장에 대해 건설사들이 쏟아내는 ‘수치’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하반기 들어 공급량이 쏟아지면 거품이 꺼지면서 미분양이 잇따를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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