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2010학년도 첫 번째 모의평가가 실시된다. 이 시험은 고3 재학생뿐 아니라 일부 재수생도 응시하기 하기 때문에 3월과 4월에 실시한 교육청 학력평가보다 더욱 의미 있는 시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체적으로 재수생의 성적분포가 재학생보다 높은 편이어서 재학생들의 성적하락이 예상되기도 한다. 일주일 남은 기간 동안 모의평가 고득점을 위한 영역별 학습법을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하자.
"언어영역-기출문제만 분석하자"
기출문제를 분석해야 한다는 말은 주변에서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분석하는 것이 제대로 분석하는 것일까?
첫째, 분석할 기출문제의 대상으로 최근 5개년간 출제된 6월, 9월 평가원 모의평가나 수능기출문제를 선택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그 이전의 수능 문제도 분석해보자.
둘째, 기출문제를 분석할 때는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답을 찾아낼 때까지 푸는 것이 좋다. 설령 답을 못 찾아냈다 하더라도 해설을 보지 않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왜냐하면 해설은 본인이 생각한 것이 아니라 해설을 보고 이해하는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제시문이 이해될 때까지 분석하고, 어느 부분의 생각이 잘못 됐는지 파악해야 한다.
셋째, 생소한 문학작품보다는 수능에 주로 출제되었던 중요한 작품들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언어시험은 생소한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만을 평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수리영역-암기하라"
첫째,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리영역은 이해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수학의 구조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수학의 단원은 ‘정의?성질?연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연산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수학의 1/3밖에 하지 않는 셈이 된다. 게다가 수능 수리영역은 단순히 연산에 치우쳐 출제되지 않는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ㄱ, ㄴ, ㄷ 중 참·거짓을 따지는 문제, 심화 문제 등은 연산보다는 출제 단원에 대한 정의나 성질을 묻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단순히 연산능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고난이도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순 없을 것이다. 각 단원 별 정의와 성질은 반드시 암기하도록 하자. 이는 곱셈을 하기 위해 구구단을 외우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될 것이다.
둘째, 아는 문제만 푸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수험생의 대부분은 문제집을 최대한 많이 푸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 아는 문제만 풀고, 고난이도 문제는 해설지를 이해하고 넘어가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학습법은 시간낭비일 뿐 아니라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설지를 보고 이해한 문제는 대체로 1~2일이면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라 하더라도 계속 틀리게 되고, 곧 본인의 취약부분으로 남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잘 틀리는 문제들은 유형을 분석하고, 해설지의 도움 없이 풀어보는 끈기가 필요하다. 공부할 시간이 적다는 이유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문제집을 풀어도 점수 상승은 희박할 수 밖에 없다.
"외국어 영역-눈으로 끊어라"
첫째, 눈으로 문장을 끊어 읽는 훈련을 하라. 모의평가 외국어영역을 볼 때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의 일부는 지문독해 시 필기구로 부사구, 동사 등에 표시를 하며 지문을 읽어나가는 경향이 있다. 필기구를 통해 문장을 끊어 읽으면 정확하게 풀 수는 있으나 지문에 표시를 하는 시간만큼 독해시간은 줄게 된다. 따라서 필기구를 사용하여 독해를 하는 학생들은 눈으로 문장을 끊어 읽는 훈련으로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해 보자.
둘째, 영어 듣기 실력을 높이려면 빠른 독해 실력을 쌓아야 한다. 외국어 영역 50문제 중 듣기평가 문제는 17문제이다. 결코 적은 수의 문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듣기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듣기를 많이 하면 실력이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듣기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대체로 지문 독해 속도도 늦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듣기훈련보다는 빠르게 지문을 읽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이와 병행하여 모의평가 및 수능기출문제 영어듣기 대본을 검토해 부족한 어휘는 따로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6월 모의평가는 성적보다 자신의 취약부분을 찾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점수에 집착하여 자신감을 잃는 것도 좋지 않은 태도이지만 자만심으로 우쭐하여 수능을 그르치는 경우도 좋은 태도는 아니다. 수능 시험 당일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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