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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포스텍 벤처캐피털 99억 손실

최고기술·최고대학도 시장 못이겨


최고 기술 기업과 최고 공과대학이 손을 잡고 결성한 벤처 캐피털의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95%, 포스텍(포항공과대학)이 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벤처캐피털(VC) 포스텍기술투자(대표 이전영)은 지난해 251억원을 기술 기업에 투자했지만 시가 순자산액은 152억원에 불과해 99억원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3억원의 평가수익을 낸 후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금액도 지난 2007년 최고치였던 68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매년 손실을 기록한 비상장사 부분은 지난해 73억원 손실로 2007년(7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수익을 기록했던 상장사ㆍ장외등록사 부분에서 2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 저조한 실적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평가손실액은 246억원에 달해 회사 자본금(300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회사도 2년만에 당기순손실(22억원)을 기록했다.

포스텍기술투자는 지난 1997년 6월 설립돼 신기술사업을 영위하는 자산 1000억원 이하의 기업 및 고부가가치 기술집약적 신기술ㆍ미래 지향적 신기술 벤처기업과 신재생 에너지 및 신소재 분야 유망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에너지 51.9%(186억원), 부품소재 20.8%(74억원), 정보통신 14.2%(51억원), 바이오 및 제조 등 기타 부문에 13.1%(47억원) 등 총 358억원을 기업에 투자했다.

또한 포스텍BD신사업펀드(35억원ㆍ바이오디젤), 포스텍전력전기대중소기업상생협력펀드(285억원ㆍ전력전기, 신재생에너지) 등 2개의 투자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 부문 투자의 경우 거액이 필요한 데다가 단기간내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정 기간 손실은 감안해줘야 한다는 게 벤처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장환경이 악화됐다. 기상장사도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다가 투자 후 상장으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 구조 또한 무너지면서 포스텍기술투자를 비롯한 벤처캐피털의 투자손실이 커졌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포스텍기술투자는 그동안 기술력 있는 기업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지만 경영실적이 악화됐고 투자 손실도 커지면서 언제까지 현재의 상태를 지탱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일단 투자 축소 등 실적 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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