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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완승' 안상수 원내대표 선출 의미는?

한나라당은 안상수 의원을 선택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열고 18대 국회 2기 원내사령탑으로 안상수 의원을 선출했다. 또한 정책위의장에는 김성조 의원이 선출됐다.

안 의원은 재적의원 170명 중 해외출장 등으로 인한 불참자를 제외한 출석의원 159명을 상대로 한 결선투표에서 95표를 획득했다. 1차 투표에서 2위에 올라 결선투표에 진출한 황우여 의원은 62표를 얻는데 그쳤다.

안 의원은 앞선 1차 투표에서 과반에 불과 7표 모자란 73표를 획득, 사실상 원내대표 선출을 확정지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과로만 본다면 예상밖의 완승이다. 경선 막판 위기감을 느낀 친이계 세력의 대결집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근혜 전 대표에 밀려 당 운영의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것.

이때문에 친이계 핵심 중진으로 평가받는 안상수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것은 향후 한나라당의 험난한 계파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우선 4.29 재보선에서 '0대 5'라는 스코어로 참패한 것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출발점이었다. 특히 재보선 참패는 고질적인 '친이 vs 친박' 계파갈등이 원인이었던 만큼 당 화합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보선 참패 이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 회동에서 친박 원내대표 카드를 건의받고 사실상 이를 묵인했다. 하지만 김무성 카드는 최적의 당 화합책으로 평가받았지만 박 전 대표가 반대했다. 김무성 카드가 무산된 것.

이후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적지 않은 가운데 우여곡절 끝에 경선이 치러졌다.

하지만 선거막판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면서 선거 판세가 휘청거렸다. 당 화합을 명분으로 친박, 중립성향 의원의 표를 확보한 것은 물론 친이계 일부 의원들의 표까지 잠식해 들어간 것.

이 때문에 계파갈등에 부담을 느낀 이상득 의원이 막후에서 황우여-최경환 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른바 '보이지 않은 손' 논란이 일었다. 또한 김무성 카드에 반대했던 박 전 대표가 최경환 카드를 수용하면서 소위 '박심(朴心)'이 황우여-최경환 조에 있다는 해석까지 대두된 것.

만약 이번 경선이 황우여-최경환 조의 승리로 끝났다면 당내 친이 진영이 입을 타격은 엄청났다. 한나라당의 주도권은 완전히 박 전 대표에게 넘어가는 것. 결국 친이계는 위기 속에서 단합을 선택했다. 안상수 의원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막판 표 단속에 성공한 것.

하지만 안상수 의원의 압승으로 볼 때 한나라당의 계파갈등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재오 전 최고위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대표적인 비주류 인사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양측의 사이는 소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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