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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진출 '봇물'.. 전자책 시장 열리나?

삼성전자가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파피루스’를 오는 6월께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자책(e-book)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할 대기업이 없어 '정체'에 빠졌던 전자책 시장이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참여를 계기로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솔솔' 불어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 ‘파피루스’를 다음달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A4용지 절반 크기인 파피루스는 512메가바이트 메모리에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했고,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종이와 비슷한 질감이 나도록 했다.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도 올해 안에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신문용 전자종이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는 LG전자도 전자책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전자책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자책 시장은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 아마존의 주도로 급성장한 반면, 국내의 경우 그 동안 '디지털 교보문고'를 제외하고는 시장을 주도할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2003년 306억원 규모였던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4년 573억원 ▲2005년 735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후 ▲2006년 552억원 ▲2007년 436억원 규모로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출시하면서 주문 후 구매까지 평균 6주 이상을 기다려야 했을 만큼, '전자책 붐'이 일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마존은 올초 '킨들2'를 출시하고, 9.7인치 대형화면의 '킨들 DX'를 출시하는 등 전자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책 서비스업체인 북큐브네트웍스 배순희 대표는 "지금까지 벤처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왔던 전자책 시장이 대형 전자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뛰어들면서 저변이 확대될 발판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성장의 관건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전자책 서비스가 얼마나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될 것인데, 이런 측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전자책 서비스업체들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473억원 규모로 3년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9년 506억원 ▲2010년 537억원 ▲2011년 559억원 ▲2012년 572억원 ▲2013년 578억원 등으로 연평균 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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