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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뿌리부터 바뀐다"

미국 소매시장이 뿌리부터 변하고 있다. 왕성하던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금융한파에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된다해도 지금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업체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코트라 뉴욕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은 물론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를 변화라기보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년 전만해도 과잉의 시대를 즐기던 미국 소비자들은 이제 '가치-가격-품질'의 균형이 맞는 제품을 찾고 있다. 지출 하나하나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다보니 제품 보는 안목도 더욱 높아졌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각각의 가치에 따라 구매하면서 소비자층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소비자들의 각자의 잣대로 제품의 가치를 매기면서 비싸다고 무조건 고급스러운 제품이라는 등식도 깨졌다.

소비자들의 변화에 시장도 바뀌고 있다.

우선 불확실한 환경 탓에 업체들이 융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대형 의류 소싱업체 리앤펑(Li&Fung) 미국지사 사장은 "주문 횟수는 줄고, 규모는 축소됐으며 취급품목 수가 감소했다. 가격은 낮아지고 매장은 줄고 있다"면서 "당분간 시장은 스몰월드(Small World)"라고 말했다.

상반된 트렌드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도 최근 시장의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대형 소매업체들의 시장 비중이 늘어가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작은 규모의 부티크, 타운센터 등 소규모 상점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불황기를 겪으며 30, 40대 세대들은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반면 10대들은 브랜드보다 당장 끌리는 제품 구매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소매업체들은 이같은 시장의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포지셔닝, 사업방식 등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장기적인 전망에 따른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코트라는 "시장의 뿌리부터 바뀌고 있으며, 경기 회복 후에도 예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새로 바뀌는 판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는 미래도 기약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코트라는 "완전히 바뀐 시장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비즈니스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한국업체들은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출여건 향상만 바라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 기간에 시장 관찰을 게을리 하지 말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체질 개선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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