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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빼는 '증시 구원투수' 국민연금

지난달 5일이후 2조이상 매도..변동성 확대 우려

국민연금이 지난달초부터 시작된 반등국면에서도 주식을 연일 순매도, 이들의 증시 영향력이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가 본격화하면서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작년 하반기 지수 급락시마다 '구원투수'로 나서 지수의 추가 급락상황을 저지한 바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피 지수가 1058.18에 머물렀던 지난달 5일부터 지난주말까지 총 2조1396억원을 순수하게 처분했다. 이 기간 순매수를 나타낸 날은 단 4일에 그쳤다. 매수 규모 역시 1010억원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만도 지난 15일(143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 연일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달 순매도규모는 1조7881억원. 특히 이같은 흐름은 지난 1월과 2월 연기금이 각각 5677억원과 6607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국민연금의 주식비중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올초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투자 목표비율 변동 범위를 종전 ±5%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넓히는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국내 주식투자 목표비율이 17%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식 비중을 최소 10%까지 축소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한 만큼 국민연금이 주식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춰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12% 수준을 기록했다. 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작년말 대비 80조원(26%) 가량 급증하는 등 전체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의 주식비중은 크게 줄었을 것이란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국내 주식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9.9배에서 최근 13.5배로 단기 급등한 만큼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지수가 추가로 오른다 할지라도 가치투자 차원에서 연금은 주식비중을 오히려 더 줄여나갈 확률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경우 3~5년를 내다보고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데 지수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주식에 투자한다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 지수가 조정을 받지 않는 이상 주식비중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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