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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썩은 사과' 씨티·BOA, 실적 우려↑

미국 주요 금융주가 '깜짝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최근 주가가 웰스 파고와 골드만삭스 등의 예상밖 실적 개선에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남은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들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예상 밖의 선전으로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줬지만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라는 우환덩어리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CNN머니는 1분기 금융주들이 내놓은 수확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여전히 썩은 사과는 있다'라며 씨티그룹을 지목했다.

톰슨로이터 전망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분기 13억9000만 달러(주당 34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현실이 될 경우 씨티그룹은 6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씨티그룹이 2007년 말부터 기록한 누적적자는 28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최근 씨티그룹은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타 은행의 선전에 힘입어 동반상승, 한때 1달러 미만으로 폭락했던 주식은 3.80달러까지 회복했다. 16일 씨티의 주가도 주당 0.04달러 오른 4.01달러에 거래됐다. 비크람 팬티트 씨티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달 직원메모를 통해 '1,2월 수익을 기록했다'며 희망 섞인 진단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전망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홈에퀴티론(주택지분담보 대출), 신용카드 대출 부문에서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제이슨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주택가치 하락 등이 대출 이익 손실로 이어져 씨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BOA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와코비아의 매튜 버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BOA는 경쟁사들처럼 자본구성이 잘 돼있지 않다며 추가로 증자를 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넬 애널리스트는 "BOA는 불량자산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며 "홈에쿼티론에서 1480억 달러, 신용카드와 리볼빙론(카드론)에서 1115억 달러가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OA가 올해 주당 13센트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보브 로츠데일 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업용 부동산관련 손실이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며 모건스탠리가 1분기 주당 17센트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BOA의 주가는 주당 0.1달러 하락한 10.34달러,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0.52달러 오른 23.97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1분기 실적부터 적용되는 개정 회계기준으로 인해 외형상 은행들의 실적이 다소 개선될 여지는 있다. 씨티와 BOA, 모건스탠리는 각각 현지시간으로 17일, 20일, 22일 실적발표를 한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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