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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수다]'꽃보다 콰지모도?' 왜 꼽추에 열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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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유윤정 박소연 기자]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인간적 갈등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한국어 공연이 20~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전세계 1000만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프랑스 뮤지컬로,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원작을 바탕으로 감미로운 음악과 예술적인 무대가 인상적인 대작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누구라도 첫눈에 반해버릴 것 같은 아름다운 집시 여인 메스메랄드와 세남자(콰지모도-풰비스-프롤로)의 비극적이면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시대의 변화와 계층간의 갈등이라는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뮤지컬이 순수하게 음악만으로도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번 공연은 인상적인 첫 곡 '대성당들의 시대'부터 마지막 곡인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까지 극적인 멜로디를 선보인다.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 아크로바트(곡예) 등을 접목한 이 뮤지컬은 서커스인지 뮤지컬인지 헷갈릴 정도로 아크로바틱 댄서들의 묘기가 돋보이는 신선한 작품이다.



성당-광장-감옥으로 다양하게 변신하는 무대는 웅장하면서도 전위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연출가로 명성이 높은 질 마으(Gilles Maheu)는 풍부한 창의력과 다양한 시도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새로운 창조를 가능케했다. 한국무대에서도 오리지널 그대로의 스펙터클한 무대를 위해 8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대형세트와 100kg이 넘는 대형 종, 댄스 플로어 등이 설치됐다.





시놉시스



■1막


이야기는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의 시대에 대한 서곡으로 시작된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는 어릴 적 버려진흉측한 꼽추 콰지모도를 데려와 성당의 종지기로 키웠으며, 그런 그를 콰지모도는 충직한 종처럼 따른다.



노트르담 대성당앞 광장에 모여 사는 집시들 무리 속에는 우두머리 클로팽과 모든 남자들이 연정을 품는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가산다.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 프롤로 역시 우연히 에스메랄다의 춤추는 모습을 본 후 그녀에 대한 정념과 종교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던 어느 날 프롤로는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의 납치를 명하게 된다.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는 순간, 근위대장 페뷔스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내고 콰지모도를 체포한다. 플뢰르 드 리스와 이미 약혼했던 페뷔스지만 에스메랄다의 치명적 매력에 그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체포 당한 후 바퀴형틀에 묶여 애타게 물을 찾는 콰지모도, 모든 군중과 그의 주인 프롤로마저 조롱하고 외면할 때, 에스메랄다가 나타나 그에게 물을 준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슬픔의 콰지모도, 욕망의 프롤로, 사랑의 페뷔스. 그리고 이들이삼색의 사랑 노래…Belle(아름답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과 질투심에 눈이 먼 프롤로 주교는 에스메랄다를 만나러 가는페뷔스를 미행, 결국 그를 칼로 찌른다.



■2막

페뷔스를 칼로 찌른 프롤로는 에스메랄다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두고, 그녀의 행방을 모르는 콰지모도는 노트르담의 종마저 치지 않은 채 슬픔에 잠겨 있는다. 한편, 클로팽과 불법 체류자들은 도시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페뷔스에 의해 체포된다.



칼에 찔린 이후 마녀의 마법에 빠졌었다며 프뢰르 드 리스에게 돌아가는 페뷔스, 사제라는 신분으로 한 여자에 대해 정념을 품고 괴로워하다 결국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을 선택하면 살려주겠다고 사랑을 강요하는 프롤로,페뷔스의 배신을 모른 채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라도 끝까지 사랑을 지키려는 에스메랄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클로팽과 그 무리를 탈옥시키는 콰지모도.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의 도움으로 노트르담 성당으로 피신하고, 프롤로의 명을 받은 페뷔스와병사들은 집시들을 공격한다. 그러던 중에 에스메랄다를 지키려던 클로팽이 죽음을 맞게 되고, 불법 체류자들은 추방되며,에스메랄다는 체포된다. 결국 교수형에 처해지는 에스메랄다를 보며 슬픔과 좌절, 그리고 프롤로의 추악함에 대해 배신감을느낀 콰지모도는 프롤로를 성당 밑으로 밀어내 프롤로 역시 콰지모도에게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죽은 에스메랄다를 끌어안고울부짖는 콰지모도의 애절한 노래로 막을 내린다.



박소연: 정말 순수한 뮤지컬이다. 팬들의 반응도 열광적이었다.



유윤정: 정말 대단했다. 전 관객이 모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칠 때 가슴이 뭉클했다. 배우들도 관객들의 환호에 부응하면서 더욱 열연을 해준 것 같아서 참 보기좋고 뿌듯했다.



박: 윤형렬의 목소리는 정말 '콰지모도'에 딱이다. 원래 가수였다는데 연기력도 괜찮은 것 같다. 순수한 '콰지모도'를 잘 표현한다.



공연을 하고 피로가 축적되면 목소리가 점점 쉬어간다는데 그럴수록 더욱 역할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변해간다고. 이번에 내한한 중국 뮤지컬 '디에(蝶)-버터플라이' 프로듀서가 윤형렬 목소리를 아주 탐을 낸단다. 10월에 '노트르담 드 파리'가 중국에 가면 한류스타 되는 것 아닐까?(웃음)



유:정말 멋있더라. 그런데 '콰지모도'의 슬픔은 아주 잘 표현했는데 '꼽추'로 태어나 버려진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분노'하는 연기는 좀 약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 동감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치명적인 매력도 잘 표현되지 못한 것 같다. 의상과 가창력이 뒷받침 됐지만 '팜므파탈'적인 매력이 없었다. 세 남자가 동시에 반할만한 그런 강력한 느낌이 없지 않았나?



유: 그런 강력한 느낌을 뮤지컬 배우가 표현해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오진영은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친 게 엿보인다. 하지만 의상이 너무 단순해서 비쥬얼적인 측면은 못채워준 것 같아 아쉽다.



박: '에스메랄다'라는 인물은 '콰지모도'에게는 형틀에 묶여 갈증으로 죽어갈 때 생명같은 물 한모금을 준 '천사'지만 '프롤로'나 '페뷔스'에게는 정욕을 불러일으켜 삶의 뿌리를 흔들어대는 '악녀'인데, 그 차이를 미묘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그냥 뭉뚱그려버린 것 같다. 그에 단조로운 의상도 한 몫 한 것 같다.



유: 이번 뮤지컬은 음악도 인기가 많은듯 하다. 박기자는 특히 어떤 음악이 좋았나.



박: 음악이 정말 서정적이면서 환상적이다. 특히 '에스메랄다'가 부른 집시라 고향을 모른다는 내용의 '보헤미안', '페뷔스'의 자태에 반해 부르는 '태양보다 눈부신'은 정말 아름답다.



'콰지모도'가 교수형당한 '에스메랄다'를 끌어 안고 부르는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도 눈물을 쏙 뺀다. '에스메랄다'의 아름답던 모습을 떠올리며 감미롭게 시작해서 절규하며 끝난다.



유: 정말 그렇다. 마지막 콰지모도의 애절한 절규에서 박기자가 살짝 눈물 훔치는 걸 봤다. 하하. 감정이입이 제대로 된 것 같다. 박 기자 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들도 마지막 콰지모도의 절규에 가슴 아파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음악의 작곡가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박: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Riccardo Cocciante)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칸타우토레(cantatore,작곡가 겸 가수)란다. 한국에서는 광고음악으로 쓰인 '마르게리따(Margherita)' '프리마베라(Primavera)' 등으로 알려졌다.



유: 무대도 단순하지만 잘 활용하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박: 대성당을 벽하나로 표현했는데, 모던하고 좋았다. 전체적으로 건물을 완벽하게 지었는데 페인트만 안바른 것 같은 느낌. 체조매트가 침대가 되고, 철조망은 감옥이 된다. 과감한 생략이 오히려 관객들에게는 신선하고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유: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서커스와 현대무용이 결합한 느낌이다. 배우들이 대성당 벽을 암벽등반 하는 것처럼 기어다니고, 100kg이 넘는 종에 매달려 춤을 추는 것도 정말 묘기였다. 요즘에는 예술 장르간의 벽이 없어지는 것 같다.



박: 정말 오랫만에 순수하고 아름다운 뮤지컬을 봤다. 어땠나.



유: 관객들이 열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꼽추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뮤지컬이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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