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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사, 한고비 넘겼지만

생산유연성 풀렸지만 2교대제 불씨 여전
 
"생산 유연성 문제는 풀렸지만..."
현대자동차가 실적 급감 초비상 속에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국내 공장간 물량 이전, 혼류 생산 문제를 노조의 수용 의사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가 노노 갈등의 단초였던 생산 유연화 문제를 양보한 가운데 이들이 관철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수용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노사간 첨예한 신경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지난 19일 담화문을 통해 장기적으로 다차종 생산체제 설비구축의 필요성과 함께 국내 공장간 임금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생산물량 특정 라인 집중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생산 차종에 따라 울산 2공장과 3공장의 임금 격차가 100여만원 이상 벌어지는 등 조합원 내 임금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다차종 생산체제를 받아들이자는 내용을 담화문에 담았다.
 
노조는 이와 함께 ▲아반떼 2~3공장 병행 생산 ▲ LM(투싼 후속) 5공장 생산 ▲YF(쏘나타 후속) 아산공장 투입 ▲RB(베르나 후속, 신차종을 1공장 투입 ▲2공장에도 신차 투입 등을 골자로 한 물량대책위 요구안도 발표했다.
 
윤해모 지부장은 "조합 대의원들의 요구에 대해서 3공장 조합원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합의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아반떼를 2~3공장에서 함께 생산하는데) 2공장으로 이전되는 물량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임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노조의 움직임을 크게 평가하고, 이번 조치가 완성차 업계에 드러워지고 있는 춘투의 그림자를 떨쳐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가 생산 근로자간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물량 조정 문제에서 한발짝 물러나 조합원에게 납득할만한 성과를 주간연속 2교대제 관철을 통해 이뤄내야하는 부담이 커지만큼 향후 노사관계가 상황에 따라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물량 조정 문제와 주간연속 2교대제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지난 17일 사측과의 접촉에서 진전된 사안이 없었지만, 우리쪽에서 하나를 양보한 만큼 사측의 대승적인 결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합원 상당수도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가능성을 지켜보면서 집행부의 이번 조치에 협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량조정 문제도 순탄하게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노조가 조만간 물량대책위를 열고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물량이전에 대해 각 공장 간 조합원들의 의견차이가 커 적잖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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