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돈 매매가 18만8000원…5개월새 5만원 ↑
매입가는 3만원 상승 그쳐…격차 2배 확대
업계 "국제금값ㆍ환율 불안정에 마진폭 상승"
$pos="R";$title="";$txt="";$size="289,268,0";$no="200903191944308385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19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 사는 김 모(30)씨는 내달 결혼을 앞두고 예물 반지 등을 준비하기 위해 금은방을 찾았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커플링과 커플목걸이 등을 팔려고 했지만 결국 주인과 말다툼만 하고 돌아왔다. 조금 전까지 금 1돈(3.75kg)에 15만원 이하로 쳐주겠다던 금은방 주인이 예물 반지 등의 가격을 물어보자 갑자기 1돈에 19만원을 부른 탓이다.
김 씨는 "살 때는 몇 달 전 가격을 제시하고 팔 때는 4만원 가량 비싸게 불러 이익을 챙기려하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최근 금값이 불안하다고 이렇게 큰 이윤을 붙여 팔면 결국 소비자들만 부담을 떠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금값이 연일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가 사고 파는 가격이 4만원(3.75g 1돈 기준) 가량 벌어지는 등 매매 가격이 매입 가격의 오름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 한 돈의 소매가격은 18만8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날 중앙회가 발표한 매입가는 한 돈당 15만1000원으로 여기에 5000원의 마진을 붙여 소매점에 공급하고 있다.
즉 일반 소매점들은 중앙회로부터 금 한 돈을 15만6000원에 구입해 소비자들에게는 18만8000원을 받고 팔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은 18만8000원에 산 금 한 돈을 팔 때는 15만1000원 이상을 받을 수 없다. 결국 매매가와 매입가 사이에 4만원 가량의 격차가 있는 것.
이는 5개월전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2배 가량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소매가는 지난해 10월 14만1000원에서 현재 5만원 가량 상승한데 비해 매입가는 같은 기간 12만원에서 3만원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소매가와 매입가의 격차도 2만원에서 4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하지만 광주지역의 일부 금은방의 매매가와 매입가는 더욱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광주 북구 용봉동 A금은방의 경우 순금 한 돈의 매매가격은 19만2000원으로 중앙회의 기준가보다 높은데 비해 매입가는 14만5000원으로 기준가보다 6000원 가량 낮았다. 또 서구 화정동 B금은방 역시 매매 가격은 19만원인데 비해 매입가는 14만8000원으로 중앙회보다 가격 격차가 컸다. 지역 내 다른 금은방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관련업계 담당자들은 금을 매입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차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국내 금값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 금값과 환율이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매입가격을 무턱대고 올릴 수 없다는 것. 즉 19일 기준으로 15만1000원에 금 한 돈을 매입하더라도 이를 되파는 시점에서 금값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진 폭을 넓혀 놓지 않으면 상인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광주 동구 충장로 '듀엘' 금거래소 김종구 대표는 "소매점의 금 시세는 중앙회에서 결정하는 금액을 참고할 뿐"이라며 "1돈에 20만원 가량의 돈을 투자해 판매할 때는 1만원 이하, 매입할 때는 5000원 이하의 마진을 보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소매점이 폭리를 취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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