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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부지 절반 '뚝' 통큰 기부

'서울숲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제안서 가장 먼저 서울시에 제출


현대자동차가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사업 추진을 위해 보유 토지의 절반 가량을 서울시에 내놓기로 했다.

서울시가 대규모 사업부지의 용도변경을 통한 개발활성화 방침을 밝히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보유토지 개발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온 가장 빠른 조치다.

13일 현대차와 성동구청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지난 달 말 현대자동차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 지난 5일 서울시에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제안서를 제출했다. 13일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것은 현대차와 성동구청의 제안서가 유일하다.

◇ 현대차 파격 기부채납 = 제안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ㆍ공유지를 포함한 전체 사업부지 3만2137㎡ 중 절반에 가까운 48.7%를 문화ㆍ복지시설 등을 건립할 수 있게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이 부지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2만2924㎡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9213㎡가 국ㆍ공유지다. 부지면적이 크게 줄기 때문에 국ㆍ공유지 매입을 전제로 해야 현대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 가능하다.

현대차가 서울시에서 설정한 기부채납 비율 중 가장 높게 기부채납하기로 한 것은 현재 삼표 레미콘 생산공장으로 쓰이는 이 부지가 제1종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려면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바뀌어야하는데 용도변경이 파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시는 높은 비율의 기부채납을 요구하고 있다.

빌딩 규모는 당초 현대차가 제시한 연면적 40만9919㎡, 지하7층, 지상 110층 규모다. 주요 입주시설도 저층부부터 연구개발(R&D)센터, 오피스, 호텔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제안서가 받아들여져 사전협상이 벌어지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작성될 경우 층수나 규모는 바뀔 수도 있다. 서초구청의 반발을 우려해 현대차 본사 이전은 제안서 내용에 넣지 않았다.

◇ 공공기여율ㆍ입지요건ㆍ대지요건 삼박자 맞으면 용도변경 = 대규모 부지 용도변경에 현대차와 성동구청이 거는 기대는 크다. 서울시는 공공기여율(기부채납 등) 이외에 입지요건, 대지요건이 맞아야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업무지침을 내려놓은 상태다.

서울시가 제시한 입지요건은 ▲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 ▲20미터 이상 가로변에 면한 토지 ▲기존 상업ㆍ준주거경계 인접 토지 ▲주변의 대규모 기반시설 설치 및 도시정비로 급격한 변화 예상지역 등이다.

서울시는 이중 두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현대차와 성동구청은 응봉역과 응봉로, 성수도 도시계획 등 세가지를 충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지요건에서도 ▲나대지 또는 저밀도 지역 ▲정책변경 등으로 토지이용이 불합리하게 된 지역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하는데 현대차 뚝섬 부지는 둘 모두 요건에 맞는다는 해석이다.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건설 기간 중 6조7000억원 어치의 경제효과, 2만7000여명의 고용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와 성동구청이 서울시립대학교의 용역에서 얻은 결과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5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고 2개월 간의 타당성 검토기간을 거쳐 1차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6월 초께 대상자가 선정되면 이들과 6개월 가량의 사전협상을 거쳐 이르면 연말께 용도변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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