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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Ugly is back

코스피 1000선 지지력 다시 시험대에 오를 듯



#아버지와 아들이 목욕탕에 갔다. 물이 너무 뜨거울 것 같아 망설이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야 이놈아 ! 하나도 안 뜨거워. 빨리 들어 와”라고 재촉했다. 조심스럽게 한쪽 발을 담그던 아들은 깜짝 놀라 내 달리면서 “세상에 믿을 놈 없네”라고 옹알거렸다. 며칠 후 그 아들은 친구와 길을 가다 아버지를 만났다. 친구 왈 “전에 니가 카던 그 놈이가 !?”

말 그대로 세계 증시의 버팀목이 보이지 않는다. 하루 전 기대를 모았던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미국과 유럽 주요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탔다. 기대가 크면 실망감도 더해지듯 뉴욕 증시는 하루 전 상승분 이상을 일제히 토해내며 다우지수와 S&P지수는 각각 1997년과 1996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나스닥은 1300선에 간신히 매달려있지만 언제 떨어져 내릴지는 시간문제다.

6일 우리증시는 이 같은 뉴욕발 악재 속에 사흘 만에 재차 1000선 지지력을 테스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말이라는 부담감이 있는데다 전날 장 막판 원·달러 환율이 재차 급등한 점 역시 부담이다.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선호현상이 재차 강화됐고, 간밤의 NDF 거래상황 역시 이날 환율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환율 방어를 위해 느슨해졌던 안전밸트를 다시금 조여야 할 국면이다.



그나마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의 환매수 유입에 따른 프로그램매수세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전날 현물지수는 하락 마감했지만 선물은 상승마감하면서 베이시스는 모처럼 콘탱고(+) 상태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부진한 제반 경기지표들에 의해 다우지수가 4% 이상 급락하고, S&P500은 심리적 저지선인 700선 아래로 다시금 추락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JP모간 체이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제너럴 모터스(GM)의 회계법인이 GM의 생존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명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세계적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로닉(GE) 마저 GM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감 역시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갔다.

결과적으로 블루칩중심의 다우 지수는 281.40포인트(4.09%) 하락한 6594.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32포인트(3.86%) 떨어진 1301.42,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0.32포인트(4.25%) 급락한 682.55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997년 이래 12년래 최저치로 밀렸고, 하루전 700선을 회복한 S&P 500 지수도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그야말로 못난이가 되돌아왔다.(Ugly is back)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급락했다. 영국중앙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기준금리를 역사점 저점 수준으로 낮췄지만 증시 하락세를 막아서기엔 턱없이 힘이 부쳤다.

아울러 뉴욕 증시 급락 여파에 안전자산선호현상이 다시금 강화되면서 미 달러화와 미국채, 금값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우려감에 국제유가 역시 4%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로 시선을 돌리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원·달러환율 흐름.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안정세를 보였던 환율 흐름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1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나섰지만 전날 장 마감상황부터 환율이 재차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이날 추가적인 매수 가능성을 장담하기가 어려워졌다. 전날 환율은 오전 한때 12원까지 하락해 3거래일째 조정을 나타내는 듯 했지만 장 막판 상승 반전되며 17원 오른 1568원으로 마감했다. 그야말로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만들어낸 일시적 조정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환율이 오늘 시장에서 추가 상승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이는 재차 증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고, 정부의 적극적 개입에 의해 다시금 조정 반전받을 수 있다면 지수흐름에 그나마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적극적 개입 여부를 다시금 눈여겨봐야 할 상황이다.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 역시 관심사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대규모 선물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던 외국인들이 이번 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베이시스가 반등하고 미결제약정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최근 나흘간 지속된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기존 매도 포지션에 대한 환매수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시기가 문제일 뿐 유동성 장세를 위한 기본 조건은 이미 충족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도 미약하나마 추가 반등을 논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특히 3월 위기설이 기우였음이 판정될 경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동향 역시 점검 대상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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