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글로벌 경영 10년]
연30회 해외출장 강행군.. 200만대시대
아낌없는 기술투자 '세계10대엔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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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4배, 해외공장 생산능력 10배.'
오는 12일 취임 10주년을 맞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일궈놓은 성적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이 그룹 수장자리에 오르기 직전인 지난 98년 현대차 매출액은 8조 6980억원이었지만, 정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32조 1890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동안 국내총생산(GDP)이 두배 가량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경제 기여도다. 특히, 정 회장은 IMF외환위기 여파가 절정을 달했던 시기에 경영을 도맡아 일군 성적이기에 그 의미가 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車 위상 재정립 대성공
지난 99년 3월 10일 취임 연설에서 정몽구 회장이 역설한 부분은 현대차의 글로벌화였다. 그는 임직원과 주주에게 현대차를 국제적인 유력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그 약속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
정 회장이 취임할 당시 현대차는 인도와 터키 단 두곳에 해외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었다. 연 최대 생산능력도 18만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해 30여회 해외출장이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수행하면서 주요 정부를 설득한 끝에 글로벌 베이스캠프를 미국, 중국, 러시아 등지로 넓혔고, 연 생산능력도 지난해말 현재 190여만대로 늘어났다. 오는 201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연 200만대 해외생산체제를 구현하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은 아직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때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자주 언급하실만큼 해외 생산기지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의 차 수요 현황에 대해서도 이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 수직상승,,도요타도 긴장
현대차의 글로벌 파워는 단순히 볼륨 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충분히 확인되고 있다. 업계는 정몽구 회장 취임 직후 탄생한 프리미엄 세단 에쿠스를 현대차가 글로벌 탑 브랜드에 던진 첫번째 도전장으로 여기고 있다. 정 회장은 에쿠스 등장 이후 도요타, 벤츠, BMW 등 럭셔리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세단 개발을 강력히 주문했다.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인력도 대거 충원했고, 모든 신규 모델 개발에 2~3년 기간 동안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감행했다. 결과는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력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올해 초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현대ㆍ기아차의 타우엔진을 세계 10대 최고 엔진으로 선정하기도 했고,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서 제네시스는 렉서스 등 동급 럭셔리 모델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에 마니아 계층을 형성시킬 만큼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10주년에 즈음한 오는 11일 현대차 기술력을 총 결집시킨 신형 에쿠스를 국내에 선보인다. 지난 10년 에쿠스로 시작된 정 회장이 이번 신차를 앞세워 또 한번의 신화를 창출할 지 주목된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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