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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워싱턴만 쳐다보는 美증시

더 이상 기댈 것 없는 뉴욕 증시는 최근 워싱턴의 결정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이미 예고된 악재는 경제지표 따위는 차라리 무시하는 분위기다.

27일 뉴욕 증시는 전강후약 장세를 펼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날 아시아 증시의 흐름도 전강후약이었다. 뭔가 기대감을 안고 출발하지만 끝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지 못 하고 있다.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섰던 금 가격은 4일 내리 하락하며 온스당 942.60까지 밀렸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금에 대한 기대감보다 주저앉을 대로 주저앉은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유가는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최근 3일 연속 급등하고 있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형성되고 있는데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한 분위기다. 미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예상치를 밑돌면서 6개월 연속 하락한 내구재 주문과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 악재를 딛고 상승개장했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분위기 속에서 상승 흐름이 꽤 길게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오바마 정부의 예산안이 공개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예산안에 민간 의료보험에 대한 지원금 축소 등 보험산업 개혁 의지를 반영한 것이 보험주를 끌어내린 것.

신용평가사 S&P는 장 마감 후 메트라이프 등 10개 생명보험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결과론적으로 시장의 반등을 이끌 유일한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미 정부가 이날은 악재를 제공하고 말았다.

실번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가인트너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큰 정부를 악재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8% 주저앉으며 대공황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이미 17% 하락했다. 이 때문에 최근 S&P500 지수의 연말 예상치를 하향조정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예상치를 1100에서 940으로 하향조정했으며 단기적으로 S&P500이 최대 1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의 데이비드 비안코도 예상치를 1300에서 1100으로 낮췄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23일 1050에서 920으로 낮췄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제시한 920은 지난해 종가였던 903.25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주저앉았던 만큼 상승반전은 당연할 것이라고 여겼던 기대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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