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1998년 IMF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약 7억6072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줄었다. 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15.6% 급감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12월 석유제품 소비 역시 6959만7000배럴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벙커C유 소비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벙커C유 소비는 6667만6000배럴로 전년동기대비 25.1% 낮아졌다.
협회 관계자는 "벙커C유 소비가 줄어든 것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발전 및 상업·수송용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업계가 공장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나프타 소비도 3114만5500배럴로 10.2% 줄었다. 특히 12월 나프타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14.2%나 감소했다.
반면 12월 휘발유 소비는 628만2000배럴로 전년동기대비 20.9% 늘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내 휘발유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정부의 한시적인 유류세 10% 인하조치가 끝나면서 주유소 등의 가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한편 정유사별 판매량의 경우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증가했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소폭 감소했다. 12월 SK에너지의 석유제품 판매량은 2032만배럴을 기록했으며 GS칼텍스는 1718만3000배럴, 에쓰오일은 853만9000배럴, 현대오일뱅크는 849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사별 점유율은 SK에너지가 29.2%로 가장 높았으며 GS칼텍스(24.7%), 에쓰오일(12.3%), 현대오일뱅크(12.2%) 순으로 나타났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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