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대우조선 대표 주주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매각추진위원회는 19일 회의를 열고 "현재의 상황에서 (대우조선) 매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교체된 경제계 수장들이 대우조선 매각이 무산될 경우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20일 "어제 회의에서 (대우조선 매각을) 끝내는 걸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며 "이외에 별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매각추진위는 이같은 결의 내용을 이번주 개최되는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추진위의 결정사항은 '강제성'을 띠고 있지 않아 향후 이사회 의결과정에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지난 19일 교체된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등 현 정부 경제팀이 대우조선 매각 무산에 따른 파장을 고려해 ‘딜’을 무산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한화는 지난 15일 대우조선 매각대금을 분할 납부하고, 본계약 체결후 실사보장 등을 담은 제시안을 산업은행측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한화의 제출안이 전주와 달라진게 없다"며 한화의 인수의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MOU체결후 3개월째 진행돼 온 대우조선 매각사태가 이번 제출안 거부와 매각추진위의 매각반대 의결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가 산업은행에 계약 이행보증금으로 납입한 3000억원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측은 이번 '딜'이 무산될 경우 산은측에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돈을 돌려받는다는 방침이다.하지만 산은측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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