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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출자사 지분매각 '산 너머 산'

정부가 산하 공기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출자회사 지분 정리에 나섰다. 대한생명, GM대우, LG파워콤 등 대기업 보유지분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지만 벌써부터 난항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는 공기업선진화 추진위원회를 열고 정부 산하 305개 공공기관이 출자한 330개회사중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은 273개 출자회사 정리 및 관리제도 개선 방안을 담은 '5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273개 회사중 11개는 지분 매각을 통해 정리하고 17개는 폐지 또는 청산키로 했으며 2개사는 모기업에 흡수ㆍ통폐합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지분매각에 따른 수익규모가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증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모두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실제 매각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1개 공기업 지분 매각을 통한 회수예정금액 3조1000억원(출자액기준) 가운데 44.8%(1조3889억원)를 차지하는 대한생명, GM대우, LG파워콤 등 빅3의 매각이 가장 큰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파워콤(한국전력 43.1% 2588억원)인수자는 사실상 이미 LG로 정해졌고 한전도 매각 의지를 굳히고 있지만 출자금액 아래로 떨어진 주가가 문제다. LG파워콤의 주당 장부상 가액은 8000원대지만 현재 주가는 6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헐값매각이나 특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8000원이상을 받아내야 해 매각 지연은 물론 적정매각가를 둔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LG는 LG파워콤 잔여지분을 인수해 LG데이콤과 합병시킨다는 복안이나 경제난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에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아울러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이윤호 장관과 김쌍수 한전 사장이 모두 LG출신 인사라는 점도 떨어진 주가와 맞물려 매각과정에서 골치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산은 27.9%보유, 2132억원)나 대한생명(예보 33%보유, 9169억원)의 경우 정부 지분을 모두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을 가져올 수 없어 인수 매력은 더욱 떨어진다.

GM대우는 대주주인 미국 GM이 부도위기로 몰려 있어 잔여지분 인수 여력이 아예 없고 오히려 GM대우를 매각해 본사 살리기에 나서야 할 판이다. 하지만 GM대우도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GM대우가 대주주인 GM의 파산이나 자동차 매출 급감이 이어질 경우 또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협력업체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자동차산업 침체로 GM대우 매각시 장부가만큼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GM대우는 소형차로 특화돼 있어 중국쪽이나 국내 대기업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 33%의 매각도 쉽지 않다. 한화가 이미 지난해 콜옵션을 행사하며 대생 지분 16%를 추가로 가져오면서 대주주로서 안정적인 67%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이기명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생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지 못해 증시 상장 이후에 시장에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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