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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S&P, 韓 기업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 '왜'

S&P, 현대ㆍ기아자동차 신용등급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
무디스, 국내10개 은행 신용등급 하향검토
"국내 은행, 한국 정부에 대한 외화조달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국내 금융기관과 대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그 여파에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10개 은행이 한국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고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현대ㆍ기아자동차 및 현대자동차그룹사인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장기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는 이번 등급전망의 결정적 이유를 전 세계적 자동차 시장의 악화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ㆍ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에 부여된 'BBB-' 장기 기업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이같은 등급전망을 이날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18일 GE캐피탈(AAA/부정적/A-1+)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것도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에 부여된 'BBB/A-2'등급 및 현대카드의 'BBB' 장기 신용등급과 캐피탈과 카드가 발행한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은 한국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외화채무 신용등급을 가진 10개 은행으로 산업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현재 무디스는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국민은행(Aa3/C), 우리은행(A1/C), 신한은행(A1/C), 하나은행(A1/C), 한국외환은행(A2/C-), 부산은행(A2/C-), 대구은행(A2/C-)으로, 재무건전성 등급(BFSR)은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등급 하향을 검토하는 배경은 국내 은행들이 현재 외화를 정부에서 빌려오는 자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민간은행이 외화자금 조달을 정부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내은행의 외화부채 신용등급이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은 것은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기업, 수출입, 국민, 산업은행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의 등급은 'Aa3'으로 국가신용등급(A2)보다 2단계 높고, 하나, 농협, 신한, 우리은행의 등급은 'A1'으로 1단계가 높은 상태다.
 
베아트리스 우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신용등급담당은 자료를 통해 "원화표시 부채의 신용등급은 정부의 지원 능력과 의지를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의 외화부채 상환 불능이 원화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번에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일부 은행의 장기부채 등급을 재조정한다 해도 정부등급(A2) 이하로 조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외화표시 예금, 단기 외화부채, 은행 자체의 재무건전성(BFSR)등은 종전의 평가가 유지될 예정이다.
 
이에대해 정부는 이번 무디스의 발표를 은행 전체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과 연결시킬 수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에 무디스가 재평가하려는 대상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은행의 재무건전성이나 혹은 단기 외채상환 능력 등이 아니라 국내 은행권의 원화표시예금과 장기 외화부채 등급이라는 입장이다.
 
은행들도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이 이뤄지더라도 외자조달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등급 수준으로 떨어져도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등급 조정 등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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