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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위기]중소조선사 구조조정 가시화, 업계 '긴장 고조'

지경부 구조조정 공식 언급...M&A와 일부업체 퇴출도 가시화
부지 매입 고심하던 대형 조선사 물밑 움직임도 예상돼


지경부가 14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보고를 통해 중소 조선업체들의 M&A(인수합병)를 통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조선업계는 "이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집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와 긴장으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퇴출 조선소의 부지 활용방안도 언급되는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부실 조선업체들의 강제 퇴출이 가시적이어서 구조조정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M&A가 본격화 될 경우 현재까지 중소 조선사의 범위에서 논의됐던 조선업계 구조조정안이 대형 조선사들에 의한 인수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대형 업체들의 대응 방안 마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국제적 불황과 KIKO(통화옵션상품) 피해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자금 유동성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시설 투자비용 공급이 중단되면서 대표적 신흥 중소 조선사였던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역시 서남해안의 대표 신흥 조선사였던 대한조선 역시 자금 조달이 끊겨 도크 공사조차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지경부는 현재 선박 발주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으며 선박 발주의 선행지표인 벌크선 운임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당분간 조선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M&A를 포함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경부는 1~2월 중 주채권 은행이 평가한 등급에 따라 부실 징후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 추진 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향후 공장부지 및 고용인력 활용방안도 마련해 경제 파급효과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조선업체들은 특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경부는 드릴쉽, 해양플랜트, 쇄빙선 등 조선 수요 급감 속에서도 꾸준히 발주가 이뤄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에 중소 조선업체들이 신규 진출할 수 있도록 R&D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원천 기술 개발사업의 조선분야 신규 과제 지원액은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90억원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부실한 중소 조선사 퇴출 및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이 고민하고 있음이 알려지면서 그간 조선 관련 부지 부족 문제로 동남아와 중국 등 해외에 대거 블록공장 건설에 나섰던 대형 조선업체들의 부지 확보 물밑 움직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이 위축돼 대형 조선사들도 대규모 투자는 어렵지만 경기가 살아난 이후를 대비해 부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금 부담이 큰 중소형 조선사 인수에는 선뜻 나설 대형 조선사가 없어보여 구조조정 과정이 녹록치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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