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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전국 직거래 '싱싱라인'…실속까지 '특급유통'

[비즈&서프라이즈] 이마트 신선식품의 비결
산지 계약재배·직매입…1998년 업계 최초 도입
품질·가격경쟁력 확보…작년 1조2000억 확대
안정적 물량공급 가능…영농선진화 '일석이조'

 
서울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두 시간여 달려 선운산IC를 빠져나오면 충남 논산시 광석면에 위치한 고즈넉한 시골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에는 논산시가 30%, 생산자들이 70%를 출자해 만든 국내 최초의 기업형 영농법인 '팜슨'과 생산농가들이 모여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해 11월부터 팜슨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논산시는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팜슨은 상품화에, 이마트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나서며 각각 역할 분담을 한 셈이다. 이마트로서는 그동안 쌓아 온 산지 계약재배와 직매입, 소비자 니즈 파악 등의 유통 노하우를 팜슨을 통해 논산시에 전수함으로써 영농 선진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방자치단체와 영농법인, 기업간의 상생 협력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품질이 확인된 신선한 상품을 상시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올 겨울 팜슨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딸기는 이미 서울 시내 이마트 점포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6월 이곳 인근에 4㏊(4만㎡, 1만2000평) 규모의 온실과 1.7㏊(1만7000㎡, 5000평) 크기의 다품목 팩킹 센터도 세울 예정이다. 수확된 농작물을 바로 포장해 신선한 상태로 상품화할 수 있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산지직거래를 통해 안전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상품의 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상품 가격을 낮추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마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통해 상품의 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는 큰 장점이 있고, 산지생산자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는 물론 생산공정을 선진화해 농가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앞서 이마트는 1998년 3월부터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산지직거래를 시작했으며 맹동 수박, 감자, 양파 등 청과와 야채 상품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속초 오징어, 이후 수산과 축산 등으로 직거래 품목을 확대해왔다. 현재는 파프리카와 버섯류, 수박, 토마토, 주문진 오징어, 제주 갈치 등이 주요 직거래 품목으로 꼽히며, 축산물 중에서는 횡성 한우와 제주 돈육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마트 수산팀에서는 고품질 활어 생산을 위해 제주 청정해역에 있는 우수 양식장을 선정, 계약을 통해 고품질 광어를 생산하는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을 만들었다. 좋은 육질의 광어를 생산하기 위해 출하를 앞두고 몇 일 전부터는 광어의 운동량을 늘리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육질을 단단하게 하는 것은 물론 활어 맛의 최적화를 위해 1kg이 넘는 성어만을 엄선해 전국 이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정도의 광어 품질관리는 일본에 수출하는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수준이다.

현재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은 제주도에 17곳, 완도에 1곳으로 모두 18곳이 운영중이며 지난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이마트의 전체 산지 직거래 매입물량은 2007년 1조원을 돌파하고 작년에는 1조2000억원 규모로 불어나는 등 계속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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