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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재계 "아시아 경제공동체 만들자"


한국과 일본 재계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경제협력체 구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미국발(發) 금융위기 여파가 아시아 지역까지 영향이 미치자, 바람막이가 되어 줄 '경제협력체' 구성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아소 타로(麻生 太郞) 일본 총리는 11일 경제 4단체 공동 주최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하루 속히 한-일경제협정(EPA)이 체결돼야 한다"며 "그래야 양국간의 투자와 무역이 확대되고, 제 3국의 협력이 더욱 증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소 총리는 또 "양국 경제에 이익을 가져다 줄 EPA 실현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대화할 생각"이라면서 "비즈니스계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과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동일한 게 많고, 친밀감이 느껴져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소 총리는 "양국간의 산업 협력은 지금까지 커다란 성과로 이어졌고, 여러 성공사례가 있다는 걸 잘 알 것이다"면서 "이런 위기 때일수록 '역전의 발상'이 필요하고, 양국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아소 총리의 의견에 동의했다. 조 회장은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아시아 국가간의 금융협력시스템을 강화하고, EU나 NAFTA와 같은 경제공동체를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제 만들 때가 됐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그 동안 아시아 지역은 실물경제에 비해 금융부문이 취약했고, 아시아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역내에 충분히 투자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비하고 아시아의 잉여자금이 역내에 재투자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석래 전경련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을 비롯해 주요 재계인사 30명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이번 아소 총리의 방한에 동행하는 미타라이 후지오 일본경단련 회장을 비롯해 조 후지오 토요타 회장,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 등 19명의 재계 총수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경제 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20여명의 경제인들과 방한 중인 일본경제인들과 ‘한일 재계간 신년간담회’를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양국의 경제현황을 점검하고 경제난 극복을 위한 한일간 협력방안 및 아시아역내 금융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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