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코드화된 아이들..'레이디 인 핑크,맨 인 블루'(?)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형적인 고정관념이 돼 있을까. 그러한 고정관념들은 언제부터 형성되는 것일까.

사진작가 윤정미는 분홍색과 파란색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그들의 물건들을 촬영한다. 사진 속 여자 아이의 방은 온통 분홍색이고, 반대로 남자 아이의 방은 온통 파란색이다.

처음 작품을 접하면 그 현란한 컬러에 놀라게 되고 시간을 두고 작품을 대하면, 우리 사회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이라는 놀라운 코드화가 무서워진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어린이의 성별에 따라 그에 맞는 색깔 코드를 적용한다.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이라는 색깔에 따른 성 구분은 심지어 그들이 태어나기 전, 부모가 신생아 용품을 준비할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관습을 카메라 렌즈로 포착해 '핑크 & 블루 프로젝트' 시리즈를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뉴욕에서 외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촬영했으며 , 현재는 서울에서 촬영하고 있다. 촬영장소는 어린이들의 집안 거실이나 그 어린이의 방에서 이뤄지며 그 어린이의 물건들을 방에 나열하고 어린이와 함께 촬영한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은 색깔 기호로 아이들을 분류하는 사회적 관습과 성정체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연출된 아이들의 표정이나 포즈, 소지품의 나열 등은 시각적이고 흥미로운 느낌을 준다.

여자 어린이들의 물건들과 남자 어린이들의 물건들은 이미 나눠져 있고, 그들의 사고와 행동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여자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장난감들과 책들은 핑크색, 보라색 또는 빨간색 계통의 것들이 많고, 대부분, 그것들은 화장, 옷 입는 것, 요리, 그리고 집안 일들과 관계가 있다.

반면, 남자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농담의 색조로 만들어진 파란색 장난감과 책들은 대부분, 로보트, 산업, 과학적인 것, 공룡 등과 관계가 있다.

작가는 "어떻게 젠더에 따라 코드화된 색깔이 사회화되는지, 다양한 문화와 인종적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비슷한 점과 차이점, 색깔이 어린이들의 물건, 심지어 책의 컨텐츠 등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부터 23일까지 청담동 이엠아트갤러리.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