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美 이란 공습 비판…'약육강식 논리에 반대 목소리 내야'

"국가 안전, 외부에 의존하면 안돼"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강하게 비판하며 약육강식의 논리에 맞서야 한다고 2일 촉구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을 거론하며 분쟁 확산이 국제 경제·안보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TV 시청하는 외국인들.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 이뤄졌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주권 국가의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며 이를 일종의 성과처럼 자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격으로 다수의 이란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다"며 "두바이 공항이 운영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송망도 불확실성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군사행동을 지체 없이 중단하고 분쟁의 추가 확산을 막아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약육강식의 논리가 토양을 얻고 적자생존 논리가 묵인된다면 이는 지역적 재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약육강식으로의 퇴행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도 이번 사태를 짚으며 국제정치의 현실을 지적했다. 뉴탄친은 "현대전에서 제공권과 첨단 무기 우위가 승패를 좌우한다"며 "도덕적 명분만으로는 국가 안보를 지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의 안전은 외부에 의존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수대 호전필망'(國家雖大 好戰必亡), '천하수안·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중국 제나라 사마양저의 병법서 구절을 인용하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나라가 아무리 강력해도 전쟁을 자주 일으키면 위태로워지고, 천하가 태평하더라도 전쟁 준비를 잊으면 위험해진다'는 의미로, 미국의 무력 사용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강의 필요성을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진량샹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중동연구센터 주임은 이날 광명일보 기고문에서 "국제 분쟁은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강압적 정책이 지속될 경우 중동은 또 한 번의 재앙적 불안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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