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광물 협력판 다시 짠다…한국, 포지 의장국 유지

다자·양자 협력 병행 속 한미 MOU 제안도 검토
EU·일본 별도 메커니즘도 추진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다자 협의체 재편과 양자 협력을 병행하는 다층적 협력 체계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을 견제하며 국가안보와 첨단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 외교부

한국은 기존에 참여해 온 다자 협력 메커니즘에 우선 동참하는 한편,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별도의 협의체 참여 여부와 한미 간 양자 협력까지 검토하고 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지전략적 자원협력 포럼(FORGE·포지 이니셔티브)'이 출범했으며,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출범한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편한 것이다.

기존 MSP 회원국 17개국은 자동으로 포지 참여국이 됐으며, 2024년 7월부터 MSP 의장을 맡아온 한국은 오는 6월까지 포지 의장국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 포지 체제에서 기존 역할을 이어가면서도 향후 협력 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미국은 포지와는 별도로 EU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다자 협력 메커니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협의체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목적이나 참여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측은 이를 두고 생산 단계별 기준가격을 설정하는 '핵심광물 우대 무역구역'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포지와는 결이 약간 다른 메커니즘"이라며 "같은 목적을 공유하긴 하지만 정부 차원의 구체적 참여 검토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국이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와 함께 개별 국가들과 핵심광물 협력에 관한 양자 업무협약(MOU)도 추진 중이며, 한국에도 제안이 전달돼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다자 협력 유지, 신규 협의체 참여, 양자 협력 강화라는 복수의 선택지를 동시에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번 회의는 미국 국무부 주최로 열렸으며, G7 국가를 포함해 채굴·제련·중간재·최종재 제조 등 공급망 전 주기에 걸쳐 협력 중인 56개국이 참석했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을 위한 다자 협력 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화스포츠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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