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러트닉 관세 협의 이틀째도 결론 못 내…'대화 이어간다'

워싱턴서 2시간 넘는 논의에도 합의 못해
여한구 본부장 현지서 후속 협상 계속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관세 등 한미 통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이틀째 관세·통상 협의를 이어나갔지만 구체적인 합의나 결론 도출에는 실패했다. 양측은 향후 대화와 협의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2시간 넘는 협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면서도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대화가 더 필요하다"면서, 미국 측의 관세 인상 방침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범위에 대해선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 측과의 대화를 통해 관세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협의가 공백 없이 이어지기 위해 귀국 후에도 화상 회의 등으로 추가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대미투자특별법 등 국내 입법 절차의 신속한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미국 측의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려는 노력도 병행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 역시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양국 산업에 상호 이익이 되도록 추진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기술적 합의에 이르기보다는 입법 일정과 투자 이행 구도를 함께 조율하는 중장기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안팎에서도 미국 측이 관세 카드를 지렛대로 삼아 투자 이행을 압박하는 국면인 만큼, 향후 협의에서도 관세·투자·입법 문제가 패키지로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당분간 고위급·실무급 협의를 병행하며 협상 동력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직 미국에 남아있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미국 상무부·무역 당국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필요할 경우 추가 고위급 협의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측은 "관세 문제로 인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 측과의 소통 채널을 총동원해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제부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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