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아니다…올해 대형주 상승률 1위는 현대차

올해 상승률 66%, 시총 상위 30개 중 1위
'아틀라스' 로보틱스 기대감에 급등
삼성SDI 47%, SK스퀘어 37%, 한화에어로 36%
'종목ETF' 허용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더 오를 듯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에서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회사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아닌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만 주가가 66%나 뛰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주가가 각각 35%, 29% 상승하면서 코스피 5200포인트 돌파를 주도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대차의 주가 상승률을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올해 주가 상승률 66%, 시총 상위 30개 중 1위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에서 현대차 주가가 전일까지 66.1% 뛰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연초 30만원 전후에 머물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직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2일에는 장중 한 때 59만5000원까지 올라 올해 주가 상승률이 100%에 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면서 테슬라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아틀라스 제조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지분가치만으로도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35.4%)와 SK하이닉스(29.19%) 역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이어진다. 양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데다 올해도 AI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을 162조원, 183조원으로 기존 대비 각각 12%, 11%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4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뛰면서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 대비 72.61포인트(1.40%) 오른 5243.42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장중 52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우리 증시 역사상 최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장 초반 88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우량 단일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예고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ETF 유동성 효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량주 관련 유동성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외에서는 출시되는데 국내는 출시가 안 되는 비대칭 규제 문제로 다양한 ETF 투자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규제를 신속히 개선해 국내 자본시장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꿈의 지수 '5000'을 돌파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6.1.22 조용준 기자

삼성SDI(47%), SK스퀘어(37%), 한화에어로(36%) 등도  크게 올라

로보틱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도 올해 주가가 47.1%나 뛰었다. 시장에서는 아틀라스에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현대차의 아틀라스 배터리 협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가 로봇에서 먼저 의미 있는 적용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시장 개화 기대감과 맞물려 삼성SDI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상업화 스케줄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인 SK스퀘어 역시 올해 주가가 36.9% 급등했다. 이 회사는 20.07%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지분이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에 따라 SK스퀘어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며 "SK하이닉스의 대안 투자처로서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해 주가가 36.8%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유럽을 비롯해 미국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무기 수주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반응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폴란드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 신규수주가 확보됐고 사우디와 스페인, 미국 등에서도 수주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려아연도 올해 주가 상승률이 36.8%에 달했다. 국제정세 불안으로 아연, 구리 등 고려아연이 주력으로 하는 금속 가격이 급등한데다 미국 시장 진출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최근 은값 급등 관련주로 더 주목받았다. 아연과 납을 제련하는 공정에서 은을 부산물 형태로 추출하는 데, 원가는 그대로인 채 매출이 늘어나 회사 전체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증권자본시장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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