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입고 운전하지 마' 독일 자동차 전문가 경고…왜?

두꺼운 외투, 안전벨트 보호 효과 줄여
오히려 벨트가 복부 장기 압박할 수도

추운 겨울철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채 운전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안전 전문기관이 직접 실험을 거쳐 분석한 결과다.

해당 연구는 독일 자동차 연맹(ADAC)이 발표한 내용이다. ADAC는 차량 충돌 테스트 더미(인간의 신체 조건을 본뜬 인형)로 이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더미는 성인, 어린이 체형이 각각 1개씩 준비됐으며, 둘 다 두툼한 겨울용 외투를 입혔다.

실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투를 착용한 성인, 어린이 더미를 각각 차량용 시트와 유아용 시트에 앉힌 뒤 안전벨트를 착용한다. 이후 ADAC는 시험 차량을 시속 16㎞로 충돌시켰는데, 이는 시내 교통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속 후방 추돌 사고 상황을 재현한 것이다.

두꺼운 겨울 옷을 입은 채 안전벨트를 매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악사(AXA) 홈페이지 캡처

결과는 어땠을까. 더미가 껴입은 두꺼운 옷 때문에 안전벨트가 복부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며, 장기를 강하게 압박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안전을 위해 착용하는 안전벨트가 옷의 부피 때문에 오히려 신체를 위협하게 된 셈이다.

연구팀은 "실제 사고에서는 복부 손상 위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두꺼운 옷 때문에 벨트가 느슨해질수록 차량 충돌 시 자세 제어 성능은 떨어지고, 부상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벨트가 먼저 옷을 아북하는 데 시간을 쓰게 되고, 그 사이 탑승자의 몸은 더 크게 튀어나간다"며 "복부 장기 손상, 척추 손상, 머리 외상 등 중증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자동차 연맹(ADAC)의 차량 안전 테스트. 유튜브 캡처

미국 자동차협회(AAA), 교통안전청(NHTSA) 등 해외 차량 안전 기관도 비슷한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두꺼운 외투를 입은 상태에선 벨트의 밀착력이 저하돼, 탑승자의 보호 효과가 감소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시트 위에 앉는 어린이는 사고 순간 좌석에서 이탈할 위험이 더욱 커진다.

안전벨트는 차량 사고 부상 위험을 줄여주는 생명줄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안전벨트를 착용할 때는 벨트가 꼬여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꼬여 있다면 바로 풀어야 한다. 또 목이 아닌 어깨 중앙을 가로지르도록 착용해야 하며, 허리 벨트는 배 위가 아닌 골반에 가까운 아랫배에 위치하도록 조정해야 한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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