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인공지능(AI)과 전화로 대화를 나누며 농사를 짓는 시대가 열린다. AI는 단순히 농사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게 아니다. 농민과 친숙하게 일상의 대화를 나누고 여기서 수집한 정보로 영농일지도 작성해준다.
26일 농업기업 대동에 따르면 '대동 커넥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올해 2분기 중 AI 콜 기반 영농일지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대동 커넥트는 모바일로 농기계를 원격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처음 출시된 후 AI 기술이 적용되며 농업 플랫폼으로 발전해왔다.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4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에 도입하는 AI 콜 기반 영농일지는 대동과 네이버클라우드가 함께 개발했다. AI가 전화를 걸어 농부와 통화를 하고 이를 분석해 영농일지를 작성, 농사 계획 등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22일 서울 서초구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대동과 농촌진흥청의 스마트농업 협력협의체 성과 보고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동
우선은 첫 단계로 AI가 주 1~2회 농민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작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AI는 자동으로 이 데이터로 영농일지를 기록한다. 농사를 짓는 누구에게나 개인화된 AI 에이전트가 생기는 셈이다. 대동은 이를 위해 네이버의 고도화된 AI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까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민들이 낯설게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AI 에이전트는 일차적으로는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영농일지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향후 농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게 대동의 목표다. 병해충 정보, 기상 예보, 정부 보조금 정보 등 맞춤형 농업 정보는 물론 농작업과 관련한 전문 처방까지 제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동은 커넥트 앱 내 생성형 AI인 'AI 대동이'가 농촌진흥청의 영농 데이터를 학습하게 해 농업 특화 상담 기능을 고도화해왔다. 주요 작물 12종을 대상으로 병해충, 재배 기술, 도서 자료 등을 종합 학습해 상담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대 10일 전 재해 위험을 안내하고 재배 단계별 대응 지침을 제공하는 AI 기반 농업 재해 예측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AI 대동이는 누적 10만 건 이상 질문을 받았으며, 월평균 8000건 이상 활용되는 등 영농 상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동은 이번 AI 서비스 확대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용 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과 연동해 농가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대동 관계자는 "우리나라 농가가 AI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해 농업 현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