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에 '미네소타 총격사망자' 총기 사진 올리더니 한 말

"장전돼 발사준비였다"며 연방요원 옹호
민주당 소속 주지사·시장 향한 질책도

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이 총격을 가해 37세 남성이 숨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남성이 소지했던 총기 사진을 띄우며 해당 요원의 정당방위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총기와 탄창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이것은 총기 소지자의 총"이라며 "장전됐고(2개의 꽉 찬 추가 탄창과 함께) 발사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날 발생한 사망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한 것이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사망자 소지 권총. 국토안보부 엑스(X) 캡처

사망한 남성은 미니애폴리스 남부에 거주하는 재향군인 대상 간호사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로, 일리노이주 출신의 미국 시민이며 주차위반 등 말고는 중대한 범죄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티의 부친은 AP통신에 그가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분노해 시위에 참여해왔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또 프레티가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았지만, 총기를 휴대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무슨 일인가. 현지 경찰은 어디 있나. 그들이 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보호하지 못하게 했나. 시장과 주지사가 철수시켰나"라고 물으며 "많은 현지 경찰관이 업무 수행을 허용받지 못했고, ICE가 자신을 스스로 보호해야 했다고 한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민주당 소속인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연방 보조금 사기 의혹과 관련해 "돈을 훔친 사기꾼들은 감옥에 갈 것이다", "대규모 은행 강도와 다를 바 없다" 등으로 비판한 뒤 "여러분이 목격하는 많은 것들은 이 절도와 사기를 덮기 위한 것이다. 시장과 주지사는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수사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가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데 이어 17일 만에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이 또 일어났다. 두 사건 현장의 거리는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는 연방 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 단속과 연방 보조금 사기·횡령 의혹 조사 및 수사에 대한 반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스타트리뷴이 공개한 영상에는 요원 여러 명이 프레티를 제압하다가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 목격자들은 그가 흉부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프레티가 당시 이민 단속을 벌이던 국경순찰대 요원에게 9㎜ 반자동 권총과 탄창 2개를 소지한 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요원들이 무장 해제를 시도했으나 그가 격렬히 저항해 방어적으로 사격했다"며 "즉시 응급처치를 했으나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에게 총격을 가한 연방 요원은 8년 경력의 국경순찰대 소속 베테랑이라고 미네소타 현지에서 단속 작전을 지휘하는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이 전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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