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주기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다음 달부터 떡볶이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 경쟁이 극심해진 저가 커피 시장에서 커피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메뉴 다각화'라는 생존 실험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컴포즈커피 가맹점주들을 중심으로 떡볶이 메뉴 관련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뉴 구성과 판매 방식은 매장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분모자를 활용한 컵떡볶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2월부터 떡볶이 메뉴를 출시할 예정인 게 맞다"고 말했다.
컴포즈커피의 떡볶이 출시는 단순한 신메뉴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커피 전문점'이라는 경계를 넘어 분식 영역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존 사업 구조만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저가 커피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한 가운데 고환율로 수입가격은 더욱 뛰었고, 우유·컵·시럽 등 주요 부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부담까지 겹치며 점주들의 체감 수익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출점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이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주요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면서 상권 내 경쟁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가깝다. 객단가가 낮은 구조에서 매장 수만 늘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판매 품목 자체를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보다 4.5%(4292개) 늘며 10만개를 넘어섰다. 커피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6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떡볶이는 비교적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조리 과정이 단순하고, 원가 관리가 가능하며, 간식과 식사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커피를 사러 온 고객이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라는 점에서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메가MGC커피에서는 2024년 컵 떡볶이를 한시적으로 판매했으며, 공차 역시 '펄볶이'라는 이름으로 자사 시그니처 원료인 타피오카 펄을 활용한 떡볶이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커피 판매만으로는 점주 수익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조리 부담이 크지 않은 메뉴를 통해 하루 매출의 바닥을 높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