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기 막바지 3년 임기 기관장 인사를 추진하면서 '알박기'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성명서. 노조 제공.
2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4일까지 사장 지원자를 공개 모집한다.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오는 3월께 신임 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사 시기다. 오 시장이 차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직무 정지를 앞둔 상황에서 후임 시장 임기 대부분을 아우르는 기관장을 선임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1노조)은 이날 성명에서 "올해 상반기 새 서울시장이 선출되고 시 집행부 체제가 새롭게 들어설 것을 고려하면 사장 선임을 이 시점에 서둘러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혀 직무 정지를 앞둔 오 시장이 임기 막바지 기관장 인사를 단행하는 건 알박기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후보자 적격성 논란도 불거졌다. 작년 12월 퇴임한 김태균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다. 1노조는 "공교롭게도 서울시 모 부시장의 퇴임과 공사 사장 유력설 보도가 겹친다"며 "공공교통기관 운영에 적합한 전문 최고경영자(CEO)나 내부 적임자 발탁을 기대하는 구성원의 바람은 요원해지고 또다시 '서울시 관피아' 입성으로 귀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행정고시 38회 출신인 김 전 부시장은 서울시 기획조정실장과 경제정책실장 등을 역임했으나 공공교통 분야 전문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1노조는 "공공교통기관으로서 경영 쇄신과 비전 재정립, 조직의 안정성을 도모해야 할 시점에 알박기·낙하산 인사를 꾀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명 절차와 시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사장직은 백호 전 사장이 작년 11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이후 공석으로, 현재 한영희 기획본부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임추위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2명 이상을 추려 추천하면 오 시장이 임명하게 되며, 시장의 요청에 따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