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지난해 8000억원 규모의 대형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계기로 올해 본격적인 투자 페이스 조절에 나선다. 외형 성장을 마친 만큼 올해는 투자와 회수를 동시에 가속화해 펀드 운용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음원 저작권 업체 비욘드뮤직의 매각을 추진하는 프랙시스는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티저레터를 배포했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체 및 사모펀드 10여곳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랙시스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비욘드뮤직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 약 2000억원 규모로 지분 약 60%를 확보했으며, 2023년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70%로 끌어올렸다. 프랙시스 측이 희망하는 매각가는 7000억원 규모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70억원 수준으로,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진 미국의 글로벌 음원 업체 프라이머리웨이브가 시장에서 인정받은 EV/EBITDA 25배를 적용했다. 성공적으로 거래가 마무리될 경우 프랙시스의 트랙레코드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비욘드뮤직은 음원 저작권 투자·인수 및 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박근태 작곡가와 디지털 악보 플랫폼 마피아컴퍼니 창업자 출신 이장원 대표가 2021년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BTS, 블랙핑크 등 글로벌 K팝 그룹의 음원 및 고(故) 김현식, 이문세 등의 곡 IP를 보유 중이다. 해외에서는 아델, 케이티 페리, 셀레나 고메즈, 두아 리파 등 글로벌 팝스타들의 음원 IP를 갖고 있다.
지난해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 가치 제고와 회수 전략 수립에 무게를 뒀던 프랙시스는 올해 비욘드뮤직 회수와 함께 투자에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프랙시스는 지난해 약 8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며 운용자산(AUM)을 단숨에 불렸다. 국내 중견 PEF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해당 펀드의 첫 투자처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 21그램으로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프랙시스는 연초부터 4호 펀드를 가동했다. 올해 첫 투자처이자 4호 펀드의 두번째 투자처로 낙점된 곳은 양자 컴퓨팅 기업 SDT다. 총 400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300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 발행, 약 100억원은 구주 매입으로 구성됐다. 프랙시스는 양자 컴퓨팅이 신약 개발·신소재 탐색 등 특정 영역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SDT는 현재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절차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프랙시스는 올해 크레딧 투자 부문도 공격적으로 키운다. 지난해 7월 설립한 크레딧 투자 전문 자회사 프랙시스크레딧앤솔루션즈를 중심으로 메자닌, 사모대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바이아웃 투자 외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